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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복 Jan 20. 2020

마들렌의 기억_1

두드리는 마음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슬픔도 기쁨도 머무르지 않지요. 

슬픔은 슬픔이라 아쉽지 않다고 하더라도, 기쁨은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렇다면 추억은 어떤가요?     


추억은 그 자리에 늘 있어요. 

빛바랜 채 같은 곳을 지키고 있는 문지기 같지요. 

추억이 입고 있는 색은 내가 기억하는 온기예요. 

그 순간, 그 때에 체감한 온도가 시간 이라는 파도를 타고 흘러 온기를 입게 됩니다.    

 

추억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저는 ‘마들렌’이 연상 되어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담백하지만 달큰한 내음과 부드러운 식감이 나를 말랑 말랑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아마 추억이 제겐 그런 느낌을 주나 봅니다. 

저는 그것을 ‘마들렌의 기억’ 이라고 불러요.      


되도록 가장 좋은 기억이 되어준 추억은 감정의 저변에 낮게 깔려서 온 생을 가로지른 영향을 행사하지요. 

그것이 위기에서 나를 탈출 시키고, 회복 불가능해 보이는 슬픔에서 나를 건져냅니다. 

하지만 종종 갑옷 속에 감춰진 내 속내를 들춰내기도 하지요. 

추억은 그래서 가장 유약해 보이나 강력합니다.      


여러분에게 ‘마들렌의 기억’은 무엇일까요?

어떤 추억이 여러분의 삶을 관통하고 있나요? 

여러분의 ‘마들렌’은 여러분 삶의 곳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이번엔 우리 서로의 속살을 비춰 보아요. 

한 뼘 서로에게 진솔한 ‘밤쓰맘’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다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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