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시간 5

물 속의 시간

by Dabun Supure Jeong


한동안 수영을 좋아하는 그를 따라 수영장에 다니다

나중엔 집 앞 공원에 있는 수영장에 혼자 다니기 시작했다.

평일 한낮의 풀은 고요하고 한적하다.

그날도 자유수영 레일에서 홀로 유유자적하다 잊고 있던 어릴 적 그 시간을 다시 만났다.


일요일이면 온갖 목욕용품을 바구니에 넣고 엄마 따라갔던 동네 목욕탕. 목욕탕을 나올 때 사주시던 초콜릿우유도 좋았지만 난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 시간을 기다렸던 것 같다.

엄마가 온탕에 들어갈 때 나는 온탕에서 잠시 몸을 데우고 냉탕으로 뛰어간다.

온갖 플라스틱 나뭇잎과 과일이 천정에 주렁주렁 매달린 그 어둡고 차가운 탕 안에는 대부분 나 혼자였다.


바가지 두 개를 마주 보게 엎어 양손으로 잡고 무거운 내 몸을 물에 내맡긴다. 나는 둥실 떠오르고 나의 반은 물밖에 나머지 반은 물속에 존재한다.


일순간 세상의 모든 시끄러운 소음과 멀어진다. 내가 누군가와 이곳에 같이 왔든 내일이 시험이든 물 밖 세상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진다. 세상엔 오직 나뿐이고 아무도 내 세상을 엿들을 수 없다.

들리는 건 , 간헐적으로 바가지위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소리, 시간은 멈추고 나는 그 차갑고 고요한 시간 속에 한없이 아득해진다.


“저기요……“


그때 누군가 내 세상에 돌을 던진다. 평화가 깨지고 나는 고개를 든다.

한순간 온갖 시끄러운 소리가 내 고막을 때린다.


“저기.. 자유수영은 이 옆레일부턴 데요.. “

아이패드에 애플펜슬.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