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닮을 중년여자

by 타인의 도시

보통의 여자아이들이 자라면서

마음 속으로 혹은 엄마랑 싸우면서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 라고 외쳐보지 않았을까?


나는 유년시절 엄마처럼 살지 않을만한 이유는 없었지만

짜증나고 싫었던 적이 왜 없었을까 .




보통 바이크로 투어가 있는 날이면 새벽 4시에 일어나

오전 5시에서 6시 사이에는 바이크에 올라 투어를 시작한다,


바이크가 간단하고 빠른 이동수단처럼 보이지만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 뻥 뚫린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라는 길로 돌아 돌아 가야하다보니 거리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떄문이다.

그리고 서울을 지나가야 하는 라이더들은 차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한가한 라이디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새벽녁의 그 공기와 여명을 한껏 느끼면서 말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오랫만에 자동차로 강릉을 다녀 올 예정인

오늘 아침


여느 중년여성과 닮아가는 나를 발견했다.


중년의 여성들의 여행가방에서는 끊임없이 먹는게 나온다,

사탕. 떡.삶은달걀..


젊은 시절 그 중년의 모습들은 나에게 분주해 보였고

사실은 한심해 보였다.


뭘 저렇게 한시도 쉬지 않고 먹어야 할까?

무슨 냉장고를 털어왔나?


그런 내가

중년의 나이 조금 짐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는

자동차 여행을 가면서


(바이크 라이딩을 할때는 지갑 한 장도 사치스러운 짐이다. 내몸 간수하는것도 벅찬 장비의 세계)


지난 여름 쪄 두었던 옥수수를 다시 삶고 있고

지난 주 삼송빵집에서 떠리로 받은 찹쌀떡 두어개를 챙기고

텀블러에 커피와 생강차를 담고 있다.


바깥에서 먹으면 뭐든지 맛있다는 명언이

생생하게 나에게 다가오는 아침이다..


냉장고 처리를 하듯,

서랍 속 묵은 간식거리를 하나 둘 챙기는 내 모습은


엄마를 닮은 어느 중년들과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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