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틈에서 #8
새벽이 온 뒤에도
잠시 그대로 앉아 있었다
긴 밤을 건너왔다는 실감이
쉽게 오지 않았다
아직은 낯설고
두려운 시간 앞에서
안도의 한숨인지
두려움의 떨림인지
숨을 고르고 있다
고요 속에서
작은 빛이 스며든다
오래전 적힌 글처럼
어느 한 길을 들려준다
이제야
일어나 바라본다
문턱 너머
걸어야 할 그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