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 끝의 시작

밤의 틈에서 #7

by iCahn

밤마다

무언가를 덮으려 했고


덮이지 않는 감정들과

덮고 싶지 않은 생각들 사이에서


매번 잠들지 못한 채

떨림 속에 깨어 있었다


하루가 끝났는지

아직 끝나지 않은 건지


그 경계에서

나는 오래 머물렀다


잠이 들면

모든 게 멈출 줄 알았고


다시 눈을 뜨면

시작이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 밤

나는 끝을 생각했지만


어쩌면

내 안의 시작은


그 때 이미

움직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