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결국 돈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돈이 주는 안정감,
때로는 돈이 곧 효도가 되는 현실을 겪으며,
더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길 수가 없다.
하루의 반이 넘는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결국, 남의 일만 도와주고 있는 게 아닐까?
그동안은
직장에 다니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전부라고만 생각했었다.
회사일을 내 일처럼 최선을 다하고,
매월 월급을 받는 것에 감사하는 것이 덕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가족이 생기고,
아이 교육비는 점점 늘어나고, 부모님도 연로해진다.
우리 부부도 예전처럼 건강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더 늙기 전에 자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하루 종일 이렇게 직장에 매달려 있는 시간이
갑자기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살아온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후회로 가득한 시간들이 떠오른다.
학생 때 더 열심히 탐구하지 않은 시간들.
좋은 인연이 찾아왔을 때 흘려보낸 순간들.
직장을 얻기 전까지 허송세월한 시간들.
안정된 직장생활에 안주하며 자기 계발에 투자하지 않았던 나날들.
늘 "그때 할걸..."
지나간 시간을 그렇게 후회해 왔다.
이게 나의 시간이었다.
이런 나를 보면, 과연 도약의 기회가 있을까?
반전이 가능할까? 의심이 든다.
그러나 간절히 바라게 된다.
"부자의 삶을 살아가기를."
그리고 그 바람의 시작으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나도 안다.
갈 길이 멀고,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걸.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글을 공식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혼자 끄적이다 마는 글이 아닌
누군가에게 공개되는 글을 쓰게 되자,
조금씩 기대와 바람이 생겨나고 있다.
그 바람은, 아이러니하게도
'글쓰는 시간'에 대한 바람이다.
글을 쓰게 되는 그 시간,
발행 전 다시 교정하는 그 시간,
그 시간들이 나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들고
조마조마한 마음을 들게 한다.
이게 도대체 어떤 현상이지?
당장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글쓰는 시간을 더 갈구하게 된다.
글쓰는 시간이 많아지는,
글쓰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그런 부자가 되고 싶다.
그런 시간을 누리는
삶의 부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나를 위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