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분위기의 가성비 스시 오마카세
제주시 골목에 위치한 스시앤의 런치 오마카세(7.0)에 다녀왔다. 제주도 물가가 이젠 상당해서 이 정도면 가성비라고 할 수 있다. 룸도 있고 다찌도 있어서 인원수가 좀 있어도 괜찮은 곳이다.
차완무시에 독특하게 브로콜리가 들어가 있다. 튀긴 톳은 특히 맛있었다.
제주만의 재료와 감성을 담은 디쉬들이 흥미로웠다.
알싸하게 버무려진 와사비와 잘 어울리는 맛.
아주 부드러운 금태가 위에 올려진 유즈코쇼(유자후추)와 잘 어울렸다. 유자후추 개인적으로 너무 너무 좋아한다!
일본 오사카에서 다시마에 숙성시킨 콘부지메 요리를 처음 접했었는데, 다금바리도 이렇게 숙성시키니 식감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다.
다이콘 오로시(무를 갈아서 절인 것)가 올라가서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맛. 야들야들한 잿방어(칸파치)는 역시 맛있다.
고등어는 워낙 좋아하는데, 시소가 곁들여져서 고등어 특유의 비릿한 맛과 함께 하니 역시 좋았다.
생강을 곁들이면 참 좋은 기름진 전갱이. 이 조합이라면 질리지 않고 몇 피스는 더 집어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참치 붉은 살 특유의 비릿한 맛 없이 부드럽고 담백한 맛. 어릴 땐 무조건 기름진 참치 대뱃살이 좋았는데 점점 담백한 붉은 살(아카미) 혹은 쥬도로가 입맛에 맞아진 것 같다.
대뱃살 위에 소금이 총총 뿌려져 있었는데 특이하게 아부리한 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숯불에 살짝 구운 소금을 뿌려서 그렇다고 한다.
부드럽고 씹는 맛이 있는 쌉쌀한 감태에 성게알, 연어알, 딱새우가 어우러졌으니 뭐,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갈치 위에 아귀간(あん肝, 앙키모)을 올리고 그 위에 즉석으로 깨를 갈아서 올려주셨다. 시소까지 곁들여져 향긋하게 아귀간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즉석으로 유자 껍질, 제스트를 갈아서 올려주신 한치. 그 위에 짜기보다는 단 맛이 나는 암염도 뿌려졌다. 한치 아래에는 매실과 시소를 절여 만든 다이니꾸가 들어 있다. 상큼하게 입가심을 해주는 피스.
부드럽게 녹아드는 아나고.
곁들여진 데미그라스 소스에 콕 찍어먹으면 된다. 제주도 현지 식자재를 활용한 스시와 요리들이라 먹는 재미가 더해졌다.
쫄깃하고 탱글한 면발과 제주도 표고버섯이 잘 어우러진다. 시원하게 입가심이 되었던 메뉴.
계란, 제주도 딱새우와 마로만 만든 카스테라. 아우, 이 집 양도 많다.
제주도 오설록 유기농 녹차 가루를 사용해서 진하고 쌉쌀한 맛이 느껴지는 녹차 아이스크림.
사실 녹차 아이스크림보다도 이 유자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었다. 상콤하고 진한 유자 맛이 나면서 그 안에 유자 껍질이 콕콕 알갱이처럼 박혀 있어서 씹는 재미와 풍미까지 제대로 잡았다. 이 아이스크림만 판매하는 젤라또 집이 있어도 대박날 것 같은 맛!
제주에서 스시가 땡긴다면 가볼 만한 스시앤, 셰프님도 넉살 좋게 이런 저런 질문을 잘 답변해주셔서 더욱 활기차고 즐거운 식사였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