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예쓰 Aug 13. 2022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와 점심식사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


아테네 주요 볼거리를 하루 안에 거의 다 보려다 보니 이날 하루 거의 2만 보를 걸었다는..!


이전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서 여행의 나머지 부분들은 좀 더 잘라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일단 아테네의 아고라 혹은 고대 아고라의 남은 부분(놀랍게도 아직 있다)을 마저 써본다.


Church of the holy apostles. 서기 1000년 경 지어진 십자가 모양의 교회. 바닥과 제단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졌고 아고라에 지어진 수많은 중세시대 건축물 중 이 교회만 온전히 보전되었다.

교회 입구에 들어서면 17세기에 그려진 벽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총 4번의 재건축을 겪은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있던 교회.

이후 걸어서 아크로폴리스로 향했다. 원래 다닐 수 있던 고대 아고라에서 이어진 길이 닫혀있어서 한참을 걸어야 했다. 가는 길에 구경한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

아직도 음악 공연 무대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도심이 뒤에 내려보이는 것이 운치 있다.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

+30 21 0324 1807

https://goo.gl/maps/fZxATop7FwEL7zWn7



아크로폴리스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오르자 점점 많아졌던 인파. 이때부턴 그늘 하나 없는 땡볕의 연속이었다.

아크로폴리스 꼭대기 계단의 옆에 있는 니케의 신전. 워낙 작아서 놓치지 쉽다. 기원전 420년 경 아테네가 스파르타와 동맹군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 승리의 여신 니케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지은 신전이라고 한다.


아테나 니케의 신전

+30 21 0321 4172

https://goo.gl/maps/i9Ak5zdkaYei1KLs9

아크로폴리스 입구로 들어와 뒤돌아본 입구의 모습.

아크로폴리스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파르테논 신전. 파르테논 신전은 아테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파괴된 부분들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날 오후 방문)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기원전 5세기에 페르시아 전쟁에서의 승리를 자축하며 아테나 여신에게 헌정되어 지어진 이 신전은 그리스 예술과 민주주의, 서구 문명의 상징으로 유명하다. 이후 서기 6세기부터는 기독교 교회로서 쓰이게 되었고, 오토만 제국의 통치 이후 15세기 중반부터는 모스크가 되었다. 아주 이래저래 풍파를 많이 겪으신 몸이었다.

파르테논 신전

+30 21 0321 4172

https://goo.gl/maps/fSbTpc7MFH1jRwve9

오토만 군에 의해 점령되어 있던 파르테논 신전은 1687년도에 Morean War 동안 Venetian bomb 폭발로 인해 파괴되었으나 이후 20세기에 재건되었다. 그런데 재건될 때 사용된 철근과 콘크리트 등이 부식되어 지속적으로 복구 절차를 겪고 있다고.

파르테논의 어원인 그리스 단어 parthenos는 소녀 혹은 처녀, 결혼하지 않은 여성 등을 뜻하며, 아마도 처녀 신인 아테나 여신(Athena Parthenos라고도 불림) 기리는 의미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혹은 아테나 여신을 공양하는 소녀들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신전이 기록된 역사를 살펴보면 기원전 5세기에는 그냥 신전을 뜻하는 단어로 불리다가 1세기 정도 후에야 파르테논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신전은 백 개의 발자국을 뜻하는 Hekatompedos로도 불렸고, 그만큼 아름답고 훌륭했다는 뜻이었다고. 파르테논 뒷쪽의 모습.

동쪽, 서쪽은 각 8개의 기둥이 있고 북쪽, 남쪽은 각각 17개의 기둥이 있다. 동서쪽에는 이중으로 안쪽에 기둥들이 있다. 도리아식 기둥으로 지어진 파르테논 신전은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무드를 자아낸다. 이 도리아식 기둥 위에는 조각으로 장식된 메토프(metopes)가 있으며, 동서쪽 안쪽 이오니아식 기둥 위에는 프리즈(frieze) 장식이 있다. 이렇게 두 가지 양식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파르테논의 매력 중 하나로 메토프와 프리즈, 그 위의 삼각 모양 지붕인 페디먼트(pediment)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서 보존, 복구된 것을 볼 수 있다. 이건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파르테논 신전에 지금은 보존이 잘 안 되어 있는 기둥 윗쪽의 메토프와 프리즈 등은 박물관에서 보면 되지만, 건축물 자체를 직접 눈으로 보면 역시 그 규모와 세월의 여파가 느껴져서 방문할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파르테논 근처에 지금은 일부 기둥들만 남은 유적의 모습.

파르테논 건너편에 있는 것이 바로 에레크테이온(Erechtheion) 신전이다. 기원전 5세기 경 지어진 이 신전 또한 아테나 여신에게 바쳐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시에 에렉테우스 혹은 포세이돈의 성역으로 지어진 것으로도 해석되어 에레크테이온으로 불린다. 에렉테우스는 고대 아테네의 초대왕이며 포세이돈 신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 신전 안에서 아테나와 포세이돈, 두 신에 대한 에배가 동시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에레크테이온

https://goo.gl/maps/oyGSSsW4kRtEdw7w9

에레크테이온은 다른 고대 그리스 신전들과 달리 비대칭적인 구성인 점이 특이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는데, 지형 자체가 비규칙적이라서일 수도 있고 이 안에서 여러 신을 모시다 보니 종교적 특성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더 거대한 대칭적 건물을 지으려다가 미완성이 된 것일 수도 있다. 어쨌던 고대 이오니아식으로 잘 지어진 이 신전은 차후 헬레니즘, 로마 양식의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신전은 기본적으로 이오니아식 6개 기둥이 동쪽 입구에 자리 잡아 있으며, 펜텔릭 대리석으로 지어졌다. 건물의 서쪽 부분은 3미터 아래에 지어져 있지만 지붕은 동일한 높이이다. 신전의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건물 서쪽의 남쪽 벽에 자리한 처녀들의 porch(Porch of the Maidens 혹은.Korai Porch)로 테라스처럼 튀어나와 있다. 총 여섯의 여인 조각상이 남쪽을 바라보며 서 있는 모습은 확실히 눈길을 끈다.

처녀들, 혹은 그리스어로 korai들은 아테나 여신을 모시는 것으로도 추정되고 혹은 펠로포네시안 전쟁에서 아테네가 겪은 수모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추정된다. 펠로포네시안 전쟁에서는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싸웠으며 오랜 시간 이어지다가 페르시아 왕국이 스파르타를 도우면서 아테네의 패배로 끝났다.

아크로폴리스를 다시 빠져나올 때의 경관.

위에서 아크로폴리스 들어가기 직전에 보았던 헤로데스 아티쿠스극장의 뒷면. 이후 걸어서 우리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인근으로 이동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단 점심을 먼저 먹기로 하고 아테네에서의 첫 점심 식사를 했다.



아테네에서의 첫 외식


캐주얼한 다이닝 카페였던 이곳은 그나마 구글 평점이 좋으면서 자리가 있는 곳이어서 입성!


Regal Cooking Bar

+30 21 1012 3670

https://goo.gl/maps/HNRumZYsX1pveN6J7

영문 메뉴 설명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스에서 가장 흔하게 많이 보이는 메뉴 중 수블라키(Souvlaki)가 있는데 고기를 구워서 그리스 피타 빵과 함께 주는 케밥 같은 구성의 메뉴다. 이날은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터라서 간단하게 지중해식 피자와(12유로) 토마토 페타 치즈 등이 들어간 그리스식 샐러드(9유로)를 시켰다.

토마토 소스, 페타 치즈, 고다 치즈, 양파, 올리브, 토마토, 그린 페퍼가 올라간 지중해식 피자.

키테라 러스크 ,방울 토마토, 케이퍼, 페타 치즈, 차이브, 올리브 페이스트, 올리브 오일이 들어간 그리스식 샐러드. 신선한 재료의 맛이 살아있고 건강한 것이 그리스 음식의 특징 같다. 가격도 왠만한 한국 양식당보다 착한 느낌!

넷이서 간단하게 요리와 생맥주 한 잔씩을 먹고 총 39유로가 나왔다.

여기서 그리스 여행에 필요한 간단 식당 표현:

- 이건 얼마인가요?: 뽀쏘 까니?(Πόσο κάνει;)
- 덜 짜게 해주세요: 리고떼로 알미로, 빠라깔로!
- 이거 맛있어요: 아f또 이네 노스띠모!(Αυτό είναι νόστιμο)
- 화장실 어딘가요?: 뿌 이네 이 뚜알레따?(Πού είναι η τουαλέτα;)
- 어떤 걸 추천하시나요?: 띠 쁘로띠네떼?(Τι προτείνετε;)
- 하나 더 주세요: 에나 아꼬마, 빠라깔로(Ένα ακόμα, παρακαλώ)
- 건배!: 스띠니야마스!(Στην υγειά μας!)
- 영수증 주세요: 또로가리아즈모, 빠라깔로.(Το λογαριασμό, παρακαλώ)
- 감사합니다: 에f까리스또!(Ευχαριστώ)

위의 그리스어 부분 중 위에 ‘마크가 있는 모음이 해당 단어의 악센트이기에 그 부분을 강하게 발음해야 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빠라깔로’인데, 영어로 치자면 please에 해당하고 고맙다고 했을 때 답변으로 you’re welcome처럼 쓰이기도 한다.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다음 글에서 이어서 쓰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리스 아테네] 아테네 동네 한 바퀴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