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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날적이

위로가 될지

당신의 위로는 어떠한가요?

by 글도장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

열심히 위로했지만,

크게 위로가 되는 것 같지 않다.

문득 내 머릿속에

‘위로의 기술’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무엇이 좋은 위로일까?

우리는 살면서 많은 위로를 하고,

많은 위로를 받는다.

나에게 가장 좋았던 위로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보통 어떤 위로를 건넬까?


주로 "문제 상황"에 대해 언급했던 것 같다.

때로는 분석적으로,

"이러이러하니 곧 좋아질 거야"

때로는 심정적으로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밖에 없어,

분명 그럴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문득,

어느 쪽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중요한 건, 상황이 아니었다.

먼저, 내가 그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이었다.


정작 중요한 건

그 사람이 그 문제를 마주할

기운조차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어떤 위로를 건네야 할까?

내가 지쳐있을 때 어떤 게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가.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는 아스트로비츠의 "위로가 될지"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mmhZGU71QgI

출처: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mmhZGU71QgI)

용기를 잃지 마

쉽진 않겠지만

어쩔 수 없이

세상은 차갑잖아

수많은 어둠이 지나서

눈을 뜬 아침엔

햇살 속

걸어가게 될 거야


두 눈을 가리며

거친 세상을 피해봐도

모든 것은 강물처럼 흘러

바다로


"소중한 너에게

내가 원하는 단 한 가지

조금씩 더

더 강해지길 바래"


바로 이 마지막 구절.

새삼 내 마음에 와닿았다.


어쩌면 내가 건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적절한 위로는

"네가 조금씩 더 강해지기를 바라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뿐이다.

강해지길 바란다’는 말은

단순히 ‘버텨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더라도, 덜 흔들리고,

덜 상처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강해지길 바란다는 건

억지로 힘을 내라는 게 아니다.

당신이라는 사람의 힘을 신뢰하기에,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강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나는 그저 그 사람이 조금씩 더 강해지기를 바라며, 그 곁을 지켜주는 것일 뿐인 거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진실되고 담백한 위로가 아닐까 싶다.


혹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

당신이 조금씩 더 강해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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