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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슈 Aug 10. 2021

내가 그걸 선택했어요

선택과 책임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있다. 선택한 후에는 집중을 하여 최대한의 성과를 내자는 뜻일 거다. 나는 요 며칠 어디선가 '내가 그걸 선택했어요.'라는 말을 듣고서 곰곰이 이 문장을 되새겼다. 그리고 내가 되새겨야 할 문구는 선택과 집중보다 선택과 책임이라는 결론을 내었다.


요즘 나는 올해의 선택을 후회하고 종종 탓을 했다.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감정이 요동칠 때 심한 자책을 했다. 앞으로 며칠,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면야 지금의 후회든 뭐든 다 사라지고 말 테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나의 후회는 더 커지고 말 것임을 잘 안다. 그래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계속해서 악몽을 꾼다. 꿈에서 깨어나는 찰나의 순간, 원치 않는 결과가 현실이 되는 꿈. 그리고 후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허히 받아들이자는 수용까지 연달아 느끼며 깨어난다.


선택과 책임.

나는 그걸 선택했고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나로 사는 제1의 원칙일 테니까. 내가 선택한 사람이고 내가 선택한 경험이었다. 한때는 내가 왜 힘들까를 두고 환경 분석, 정신분석을 하며 버티곤 했다. 그것이 불필요하진 않지만 하다 보면 후회의 늪에 빠지게 되고 나를 탓하기보단 남을 탓하게 될 때가 있다. 미웠다. 나를 흔드는 환경이. 그래도 어떠한 주변의 회유가 있었더라도 그것을 선택한 것은 나다. 주변의 악재가 있었더라도, 환경의 변화가 있었더라도 선택의 폭은 늘 내게 주어졌고 그 안에서 나는 그걸 택했다.   나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고민의 최종은 그러니 나는 책임을 진다로 종결되어야 한다. 이리저리 감정이 날뛰고 혼란의 시기를 겪더라도, 최종 종결점은 하나다.


그러니 나는 책임을 진다.


내가 선택한 공부라는 오르막. 오르막은 원래 숨이 차게 오르는 거다. 이것도 내가 선택한 것. 그러니 나는 책임을 진다. 감당할 만큼 점진적 과부하를 주어가며. 버티고 나아가고 꾸준히 걷는 것으로 최선을 다하고, 선택에 책임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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