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매일의 조각들>
요즘의 내 마음결은 한 가지 단어로 정리하기가 참 어렵다.
기본적으로 나는 에너지가 많은 편이고,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아니다.
대체로 밝은 톤으로 지내지만,
그만큼 금세 지치기도 하고,
피곤하면 감정의 결이 갑자기 확 바뀌는 날도 있다.
아침에는 괜히 부지런하고 싶다가도
출근 준비 사이에서 갑자기 조급해지고,
점심쯤엔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온해진다.
퇴근길엔 작은 것에도 마음이 환해지다가도
밤이 되면 피곤이 한꺼번에 밀려오고.
이렇게 하루 안에서도 감정이
여러 결로 움직이며 흐르는 게 요즘 나다.
이게 흔들림이라기보다,
그냥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의 자연스러운 리듬 같다.
그래서 요즘의 마음결을 비유하자면
완성된 한 가지 색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작은 색조들의 모음에 가깝다.
하루라는 캔버스 위에
조금씩 색이 바뀌고, 덧칠되고, 지워졌다가
다시 다른 색으로 채워지는 느낌.
그리고 매일 바뀌는 캔버스,
그에 따라 매일 바뀌는 팔레트.
한 순간은 샤프한 밝은 노랑처럼 힘이 나고
또 어떤 순간은 피곤해서
차분한 베이지로 가라앉는다.
일하다 짜증이 확 올라오는 순간엔
선명한 빨강이 스치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연한 분홍처럼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쌓여
내 하루의 색이 만들어진다.
예전에는
감정이 오르는 순간을 빨리 누르고,
지치는 순간엔 나를 탓하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마음결도
그냥 하루의 조각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기분이 올라올 때는 그 기운으로 움직이고,
지칠 때는 잠깐 멈추고,
짜증이 올라올 때는 숨 한 번 쉬고 흘려보내고.
내 마음결은 늘 일정하지 않고,
늘 정확하지 않지만,
그 다양함이 나를 만든다.
요즘 나는
이렇게 다채롭게 움직이는 마음의 결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한다.
이 마음결은
완성될 필요도 없고,
정확한 이름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저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작고 생생한 조각들이라고 생각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