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어른의 일기장>
가끔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데
내 마음속에서만 살짝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
대단한 성취는 아니고,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만든 것도 아니지만
문득 떠올리면
“그때의 나, 꽤 괜찮았네” 하고
조용히 뿌듯해지는 순간들.
예를 들면,
정말 저녁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 있었지만
순식간에 근사한 식탁을 만들어낸 날,
하기 싫었지만 일기 한 줄을 적어둔 새벽,
정리하고 싶어서 책상 한 켠을 비워낸 저녁,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마무리한 업무 같은 것들.
그런 순간들은 남에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내 삶을 조금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조각들이다.
또 어떤 날은
아무도 읽지 않을 것 같은 글을 썼는데
그 글이 내 마음을 살짝 가벼워지게 해 준 적도 있다.
결과와 상관없이
내가 나에게 남긴 조용한 증거 같아서.
이런 사소한 성취들은
연말이 되면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큰 성과보다,
그 해를 버티게 해 준 잔잔한 선택들이
마음 한가운데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누가 보지 않아도,
칭찬받지 않아도,
그때의 나는 충분히 괜찮았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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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어른의 일기 주제
“누군가에게 자랑하지 않아도 뿌듯했던 순간은?”
남들이 모르는 나만의 작은 성취들,
올해 당신을 조용히 지탱해 준 순간들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