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선은 커다란 돛대 여러 개에 큰 천으로 만든 돛을 단 그 모양새가 특이해서인지 크고 작은 장식용 모형으로 꽤 인기가 있다. 밝은 태양 아래에서 푸른 바다를 헤치고 나가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낭만적인 상상을 하게 만드는 범선과 뗄 수 없는 것이 선원인데, 주로 외항 선원을 일컫는 외래어로 ‘마도로스’가 있다. 이것은 네덜란드말 ‘마트로스’(matroos) 가 일본어로 들어가서 ‘마도로스’(マドロス)가 되어 우리에게 전해진 것으로 여겨진다.
’마트로스’는 장미나무의 뿌리를 뜻하는데, 이것으로 만든 담배 파이프가 최상품이라 한다. 이런 파이프가 서양의 선원들에게 아주 인기였고, 그러다 보니 이런 파이프를 너도나도 손에 쥔 선원들을 네덜란드에서 아예 ‘마트로스’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마도로스가 선망의 대상이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는 산업·경제 부흥기가 바로 그런 때였는데, 원양 어선 또는 상선을 타고 다니면서 외화를 벌어 돌아온 많은 마도로스들이 중동이나 유럽 등 머나먼 외국 땅에서 피땀 흘려 고생한 다른 분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에 적지 않게 기여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언론 기사에 처음 이 말이 등장한 것은 1929년 4월 17일 자 동아일보 기사에서였다. 여기서는 영국 제55, 57, 59대 수상을 지낸 스탠리 볼드윈(기사의 당시 표기는 ‘스탄레 뽈드윈’)에 대한 언급 중에 ‘마도로스 파이프’란 그의 별명을 선보였는데, 아무 설명 없이 이 표현을 등장시킨 점으로 볼 때 ‘마도로스’나 ‘파이프’가 이미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 통용되던 말이었지 않나 싶다.
신문이 아닌 간행물에서 ‘마도로스’가 처음 등장한 곳은 ≪별건곤≫ 33호(1930년 10월)였다. 이표기로는 ‘마트로스’가 있었는데, 이는 1936년 6월 1일 자 조선일보 기사에 맨 처음 등장했다.
[유래]
마도로스: matroos(네) > マドロス > 마도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