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와 딤섬

by 김선철


인류 최초의 만두(饅頭)가 언제 어디에서 생겼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래하여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전해져서 각각 변형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나,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만두 비슷한 음식이 보기에 따라서는 서로 같지 않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우리의 만두는 중국에서 넘어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중국에서는 기원후 200년쯤 지금과 비슷한 형태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탄생 배경을 담은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제갈공명이 남쪽의 이민족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풍랑을 재우기 위해 사람의 머리 대신 만두를 빚어 고사를 지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후한 말기의 장중경이라는 관리가 영양이 부족한 백성을 위해 고안했다는 설이다.

만두가 그 원형을 원래의 표현인 ‘饅頭’로 가리키는 곳은 우리나라뿐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표준어인 보통화로 이를 ‘만터우’에 가깝게 소리 내는데 소가 없는 찐 떡을 뜻하고, 일본에서는 아주 달리 ‘교자’(餃子, ギョ─ザ)라고 일컫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소가 있는 원래의 만두는 일본처럼 ‘자오쯔’(餃子)라 하며, 그 발음이 ‘交子’ (‘자식을 내려주다’는 뜻)와 같아 예부터 길한 음식으로 친다고 한다.


만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너무 오랜 일이라서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고려사≫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이미 들어왔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명절 음식으로 먹는 지방은 북에서부터 충청도까지이다. 그 이남으로는 만두소에 들어가는 두부와 숙주가 빨리 쉬기 때문에 전파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다.


우리나라에 1990년대쯤부터 퍼지기 시작한 ‘딤섬’도 우리 관념에서는 만두의 일종이다. 중국의 딤섬은 원래 ‘차와 함께 즐기는 만두 형식의 간단한 음식’을 뜻하며, 만두보다 상위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딤섬이 찐만두 형태로만 알려진 면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튀긴 것과 구운 것도 있어 수천 가지나 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전문점에 가면 종류가 꽤 많음을 볼 수 있다.


‘딤섬’이란 말이 중국의 표준어는 아니며, 딤섬이 발달한 광저우 지방의 사투리 발음에서 유래하였고, 중국 표준어인 보통화로는 ‘뎬신’(點心)이 된다.


딤섬이 언론 기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89년 8월 5일 자 매일경제신문이다.


[유래]

만두: 饅頭 > 만두

딤섬: 點心(광저우 방언) > 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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