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폰과 마이크

by 김선철


일상생활에서는 잘 볼 수 없지만 학교나 군대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통제되어야 하는 곳에서, 또는 선거철에 길거리에서 보이는 것으로 ‘메가폰’(megaphone)이 있다. 원통 모양으로 생겨서 좁은 곳에 입을 대고 말하면 그 소리가 크게 변하여 멀리까지 퍼지게 만든 것이 메가폰인데, 원래는 아무런 장치가 달리지 않았었지만 나중에 마이크와 스피커가 붙어 전기로 움직이는 메가폰이 나왔다.


원통형 메가폰은 이제 거의 쓰이지 않고 전기 메가폰으로 대체되었는데, 목소리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각종 사이렌 소리를 낼 수 있는 기능도 갖추어서 쓰임새가 많다.


‘메가폰’은 ‘크다’는 뜻의 ‘메가’(mega-)와 ‘소리’라는 뜻의 ‘폰’(phone)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인데, 영어 발음은 [megəfoun]이어서 ‘메가폰’보다는 ‘메거폰’이 원래 소리에 가까운 표기가 된다. 그러나 ‘메가폰’이라고 하는 이유로는 다음 두 가지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한다. 그 하나는 일본말 ‘마가혼’(メガホン)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에 해당되는 영어 철자가 ‘ga’인데 이를 우리가 라틴어식으로 ‘가’로 읽는 습관이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한편, 소리를 크게 만들 수 있는 다른 기계로는 ‘마이크’(mic/mike)가 있는데 이는 ‘마이크로폰’(microphone)의 줄임말이다. 그런데 ‘마이크로’(micro-)는 작다는 뜻이어서 ‘메가폰’과 반대로 만들어진 말이다. 즉, ‘작은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꾸어서 큰 소리로 만드는 장치라는 뜻이 들어 있다.


언론 기사로서는 1922년 10월 16일 자 동아일보 기사에서 응원에 쓰인 메가폰을 처음 언급하고 있고, 1926년 5월 11일 자 조선일보 기사에서 ‘마이크로폰’이라는 표기가 처음 선보였다. ‘마이크’만으로는 1931년 10월 4일 자 조선일보 기사에 처음 나타났다.


[유래]

메가폰: megaphone > 메가폰

마이크: mike/mic >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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