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남편의 손에 새겨진 시간
새로 시작한 일은 몸이 고되었지만,
형편은 전보다 나아졌다.
공과금과 생활비에 걱정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밀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조금씩 늘어갔다.
대신 남편의 손과 다리에는 상처가 늘었다.
손에 굳은살은 덧입혀지고,
관절마다 피로가 굳어 있었다.
그럼에도 아이와 내게 환하게 웃어주며
가족을 지켜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웃음 속에 고단한 하루를 삼켜내며
매일을 버터 내는 이 사람의 강함이
든든하고 감사하며 미안했기에
돈이 무섭고 귀하다는 것을 남편을 통해 배워갔다.
삶의 큰 변화는 없었지만
우리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지며
그 작은 나아짐이 우리 가족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음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