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작은 변화들의 시작
변화는 아이들에게서 먼저 시작되었다.
이혼을 결심하던 시기,
아이들은 부모가 함께 살지 않는 현실 앞에서
많은 공포와 불안을 느꼈었다.
나는 그 마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고,
달라질 생활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을 거라 걱정했었기에
나의 결심과 노력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 깊이 감사함이 스며들었다.
아이들의 치유와 성장이
내게도 다시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가,
부모인 나와 남편보다 먼저 시작된 것이
뜻밖의 위안이 되었다.
그 모습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
치유는 서두른다고 빨리 오지 않지만,
조금씩 마음을 내주고, 기다려 줄 때
보이지 않던 회복의 흔적이 천천히 나타난다는 것을.
아이들이 다시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며
나는 오늘도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여유로워진 나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