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게 쓰는 법’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가족들에게 알렸다. 알리려고 알린 건 아니고 밥 먹다가 이야기가 나왔다. 다음 책을 준비하는데 (작가는 책을 쓰면서도 다음 책을 고민한다고 누가 그랬는데 정말 그렇다) 그게 ‘꾸준하게 글 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말이 나온 김에 가족들에게 물었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려면 뭐가 필요한 것 같냐고.
어디서 들었는지 열다섯 살 큰아이가 “엉덩이?”라고 말했다. 엉덩이로 쓴다는 말은, 어떻게든 앉아서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시간을 오래 투자하면 글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긴데... 너무 흔한 아이템이다(이래놓고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남편이 웃자고 한 말인지 진심인지 “나같은 남편이 있어야지” 한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좀 더 구체적으로 말 해보라고 하니 “자기가 글 쓸 때 내가 살림을 많이 하잖아. 음쓰(음식물쓰레기)도 버리고, 설거지도 하고, 분리수거도 내가 하고, 빨래도 돌리고 널고 개고… 장도 보고... 요즘엔 요리도 하잖아” 아, 그렇다. 이건 새롭다. 이건 써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