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길을 헤맨다. 진짜 길이 아니라 생각의 길을 자주 헤맨다. 올해는 어떻게든 '꾸준하게 쓰는 법' 연재를 계속해야 하는데, 자꾸 다른 연재 아이디어가 떠올라 괴롭다. 제목에 대한 글도 쓰고 싶고, 문장에 대한 글도 쓰고 싶고, 다가올 결혼 20주년을 맞아 남편 이야기도 쓰고 싶은데... 갈피를 못 잡고 속만 어지럽다. 그러다 어영부영 벌써 목요일이다. 꾸준히 쓰는 법에 대한 써야 할 아이템은 비축되어 있지만 좀처럼 시동이 안 걸린다. 그럴 때는 글 쓴다고 자리에 앉아 있어 봐야 시간 낭비다.
그러다가 3교 교정지가 도착했다. 그렇다. 이제 곧 끝나간다. 12월이면 세 번째 책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이 나온다. 본의 아니게 전문가가 아님에도 그림책 에세이와 성교육 대화집이란 책을 내고 돌고 돌아 내 일에 대해 쓴 첫 책이다. 따지고 보면 19년에 걸쳐 쓴 나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일에 대해 쓰기 시작한 게 2013년이니 8년 만에 나오는 셈이다. 그 교정지를 보고 있자니 온갖 감정이 혹 하고 덮쳐 온다. 감회가 남다르다. 그러다가 교정지에서 눈에 띈 문장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이거다.
- 곧 출간으로 찾아뵙겠습니다(2024년 10월 12일).
- 곧 출간으로 찾아뵙겠습니다(2024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