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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은경
Jun 26. 2024
6개월 만에 돈이 들어왔다
[신간이 나올 때까지] 선인세
가뭄기였다.
6개월째
입금
0.
작가통장 이야기다.
원고를 보내는 곳에
한 달에
한두 개 꾸준히 납품(?)을 했는데
지
난 1월부터 들어오는 돈이
없었
다.
사정이 생겨서 늦어질 거라는
안내는 미리 받았다.
어쩌겠는가.
괜찮다고
했다.
때 되면 주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때 되면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돈은 이거 말고도 두어 건
더
있다.
기다리면 주겠지.
그래도 다행이지.
월급이 밀리는 건 아니잖아(이런 것을 '원영적사고'라고 하던가).
한편으로 생각한다.
내가 전업작가였다면.
다행이다.
아직 직장인이라서.
오늘의
내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고
내일의
내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은 이미 지났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순간 일하는 태도는 확실히 달라진다.
좀 더 겸손해진다.
나는 그랬다.
계좌가 이랬는데.
요래 되었으면. 현실은 늘 정반대.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한다.
언제까지 외부 원고를 쓸 수 있을까.
청탁이라는 이름으로.
칼럼니스트라는 이름으로
글을 쓸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어쩌면 지금이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때인지도 모르겠다.
현업에 있으니 이렇게라도 쓸 수 있는
거라는
생각도 한다.
그러니
겸손할 수밖에.
감사할 수밖에.
게으를 수 없다.
배우는 기다리는 직업이랬다.
누군가의
선택을 받는 직업이랬다.
그렇다고
기다리기만 해서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연기하지 않는 시간에도 배우는 늘 스탠바이 상태여야 한댔다.
그래야 감독이 불렀을 때 기대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고
,
그래야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배우는
그래서 절대 게으를 수 없는 직업이
라고
배우가
말해줬다
.
작가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청탁 해주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
청탁 받은 글만
쓰면서
살
수도 없다.
빈 시간에도 계속 글을 써야
하는
이유다.
틈만나면
누군가의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읽고 쓰고 또 쓰고 읽고.
이걸 반복하는 이유는 하나다.
그래야
누군가의
기대에 맞는 글을 써낼 수 있을 테니까.
나란 사람이 어떤 글까지 쓸 수 있는지
말해줄
사람은 나뿐이니까. 내 글
뿐이니까.
이
런 마음으로
계속 쓰고 있다.
6월 20일
통장에 돈이 꽃혔다. 다음
<
제목
책
>
의 선인세.
6월 26일
통장에 돈이 꽂혔다. 그것도 여러 번. 한 곳에서.
밀린 원고료를 받았다.
입금이 전부는 아니지만
입금 됐으니 써야 한다.
배우도
작가도
이건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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