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경 Jun 11. 2024

두 번째 책을 내는 방법

[신간이 나올 때까지] 쓸 수 있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다음 주부터 편집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에요! 원고 보면서 궁금하거나 상의할 부분 있으면 연락드릴게요.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요^^


5월의 마지막 날, 편집자님의 메시지.

나는 "잘 부탁드린다"라고 보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다시 책을 내다니... 신기하다.


그리고 내문서 폴더를 열었다.

2017년부터 출간한 책 원고들을 모아둔 폴더가 보인다. 리고 '출간예정'이라고 적힌 폴더들도.


아직 편집자를 만나지 못한 나의 원고들.

완성본도 있고,

미완성도 있다.

원고 없이 제목만 붙여놓은 것도 있다.

이렇게 '출간예정'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두면

언젠가 진짜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ㅡ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나를 토닥이며 글을 썼다.

 

그렇게 혼자만,

책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글들은

실제로 책이 되었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그러니 쓰는 사람들이 할 일은

계속 쓰는 것뿐.


첫 번째 책을 내고

내게 온 행운은 여기까지인가... 생각했다.


그런데도

두 번째 책을 내심 기대하게 되더라.

쓰고 싶은 게 생기더라.

기획하게 되더라.


두 번째 책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는  그렇게 내가 직접 기획한 글이었다.


도대체 어떤 질문인지...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기로 해요!


이 글들은,

혼자 쓰지 않았다.

혼자 쓸 수 없는 주제였다.

쓸 수 없는 주제였지만 나는 쓰고 싶었다.

쓰면서 엄마인 내가 먼저 성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사교육보다 성교육이 더 궁금했다.

성을 알려주고 싶었다.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

엄마 어릴 적 버전 말고,

요즘 시대에 맞는 버전으로.

 

질문은 자신 있었다.

답변은 자신 없었다. 

전문가 없이는 불가능한 프로젝트였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었다.

운명적으로 성교육 전문가 심에스더를 만났다.


결국,

성에 대해 열심히 질문하고

고민한 이야기들이 글이 되고 책이 되었다.


겪어보니,

쓸 수 있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었다.

혼자 쓸 없는 건 같이 써도 되는 거였다.


중요한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 하는 것.


성교육에 대해 쓰고 싶었고

구하고자 하니 유쾌한 성교육 전문가를 만나게 되었다.


기획부터 원고(독촉 포함 ^^)까지 직접 맡아서 진행했고 첫 글이 나가자마자 출간 제안을 받았다(이후로도 여럿...) 내가 기획한 콘텐츠가 책이 되다니. 신기하고 동시에 기뻤다.


한편으로,

성교육 책을 기획하고 출간한 공저자이자 학부모 입장에서 최근 학교 도서관에 성교육과 성평등 도서 일부가 득하기 어려운 기준을 이유로 폐기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지 않다.


완벽하지 않아도 아는 것부터 솔직하게

용감하게 성교육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보기 불편한 것들은 일단 치워버리겠다는 발상.

한숨이 절로 난다.


어쨌든...

'두 번째 책을 내는 방법'에 대해 쓴 내용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세 번째 책 이야기도 언젠가 [신간이 나올 때까지]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곧 1교가 끝났다는 메시지가 오겠네요...

여름도... 이미 왔나...

선물같이 발견된 오늘의 장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