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인플루언서들의 뉴스레터(!) 중에 "당신의 10년 뒤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세요."라는 알람이 왔다. 흠.. 20대에 대학교 3학년인가 4학년 때 어떤 교수님이 10년 뒤 나의 모습을 적어보라고 해서 "정책 논의 과정에 참석해서 회의를 마치고 커피 한 잔 하고 있다."라고 썼던 것 같은데,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면 (쪼렙이긴 하지만) 정책을 논하는 회의는 몇 번 참석했고 대단한 발언은 못했지만 대충 속기사처럼 회의록이나 찌끄리며 살아왔다. 여러 회의 중에 대단히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회의는 없었던 것 같아 아쉽지만 뭐 -. 대충 회의를 참석한 것에 의의를 둬야지.
그럼 앞으로 10년 뒤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10년 뒤면 이제 49살인데 내가 무엇을 하고 있으려나? 일단 누구보다도 "정규직"을 원한다. 4대 보험과 연금, 국민연금이든 무슨 연금이든 어쨌든 연금이 보장되는 정규직에 일하고 있으면 좋겠다. 내가 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엄마 아빠 핸드폰(갤럭시 폴드) 바꿔주고, 1년에 한 번 정도 여행 비수기에 비즈니스 항공권 정도 끊어주면 좋겠다. 내 의료보험 때문에 겸사겸사 아직도 노동을 하는 우리 아빠에게 조금 보답을 하고 싶다. 어쨌든 정규직으로 일하는 중이면 좋겠고, 집은 그냥 20평대로 적절한 인테리어로 깔끔하게 살고 싶고 캠핑용 차량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출퇴근은 자전거나 도보가 편해서 상관없지만, 카니발이나 스포티지 등 차박이 가능한 차량을 하나 갖고 싶다. 이건 너무 부수적인 내용인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지금이랑 비슷한 일을 할 것 같다. 뭔가 연구든 보고서든 그런 것을 작성하고 돈을 벌지 않을까 싶다. 대단한 정책 논의를 하지는 못하더라도, 대충 이 언저리에서 뭔가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뭐 대충대충 월급 받으면서 살고 싶다. 해외에서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솔직히 내 비자까지 해결해 주면서까지 나를 모셔가는 그런 직장이 있을까 싶다. 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여행으로 만족하면서 살고 싶다.
큰 포부가 없는 나의 인생을 누군가는 비웃겠지만,
지잡대에서 큰 포부를 말하던 나를 비웃은 사람들이 더욱 많았기 때문에..
지금은 그냥 내 마음 편한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건강한 것, 러닝을 할 수 있는 체력, 캠핑을 다녀올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여행을 즐기는 유연함으로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