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우리 어머니의 죄> 시청후기
사이비 종교에 빠진 범죄자들과 범죄피해자들을 보면서 나의 20대가 생각났다. <우리 어머니의 죄>에서 가해자가 하는 말들이 너무 내가 했던, 내가 들었던 말과 똑같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신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직접 음성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다."라는 말로 다른 사람을 조정한 적은 없지만 내 마음, 내 결정, 내 인생에 대한 부분은 스스로 통제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선택받았으니까'라는 부담감과 은근한 우월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세상은 모르지만, 나는 아는 은밀하지만 대단한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나를 꽤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줬던 것도 사실이다. 이른바 '사이비'로 규정되었던 교회가 아니었던 우연으로 나는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데이트폭력에 노출되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너를 나의 배우자로 만드셨다."라는 말에 나는 분명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음에도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 사람과 결혼을 전제로 사귀기 시작했다." 그것이 '데이트 폭력'이라는 것도 '혼인빙자 간음'이라는 것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런 모든 것을 안 것은 '처참히 버려진 이후'였다. 그저 나의 잘못으로 하나님이 벌을 내리셨고, 그 하나님의 뜻을 판별하는 '그 목회자'가 나를 탓하니 그저 내가 잘못된 줄 알았다. 스무 살짜리 여자아이가 그렇게 피해자가 되었고, 나는 큰 혼란에 빠졌고 건강도 악화되었고 사람이 무서워졌다. 그렇게 은둔생활을 하다가 드디어 조금씩 회복하게 되면서 또 다른 '목회자'가 똑같은 짓거리를 시작하는 것을 보았고, 나는 '교회 출입'을 중단했다.
하나님, 예수님, 신앙생활, 기도 등 모든 것을 중단했다. 그냥 다 거짓말 같고 "내 마음대로" 살고자 했다. 그렇게 즐겁게 10년을 지내고 다시 교회를 출입하게 된 것은 친구의 권유였고 나도 적당히 들을 것들만 듣고 말도 안 되는 목회자들의 개소리는 적당히 비웃고 넘겼다. 그런데 종교 관련 범죄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종교'를 들먹이는 포식자들이 피해자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너무 괴랄하고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 속상했다. 그들은 '신의 뜻'을 운운하면서 그저 악랄하게 돈을 좇는다. 성폭행과 가스라이팅(이라고 말하기도 너무 약한 것 같음)을 통해 그저 피해자들의 인생을 쥐락펴락하고 마음대로 죽여버린 뒤, 하나님의 때가 당장 내일 도래할 것이라 외친다. 그리고 하나님이 재림하시면, 피해자들은 사탄이었으니까 오히려 자신들이 칭송받을 거라고 주장한다. 비록 지금 이 세상이 악해서 '자신이 감옥에 있지만' 하나님의 세상이 도래하면 자신은 하나님의 우편에 앉을 거라고 외친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지키라고 얘기하는 것은 이른바 십계명에 적혀있지만, 굳이 따지고 든다면 그것은 '구약의 율법'이다. 지금 2025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예수그리스도가 얘기하는 단 한 가지는 '그저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말씀인데, 이를 지키는 종교인은 솔직히 몇 없는 것 같아 속상하다. 그들이 부르짖던 '그날'이 와서 정말 하나님과 예수님이 재림하신다면, 정말 그 종교인들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솔직히 나는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도 차라리 '바리새인의 참회'를 칭찬했지 당시 종교인을 칭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시민, 인간이다. 하나님의 법보다 더 여유로운(!)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보다 사람 죽이고 사기 치지 말라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헌법과 민법, 형법을 지키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저 법의 보호를 받는 일개 시민으로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 혹시나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종교 기관 내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고 있다면, 그저 그곳을 피하고 내 인생에서 그들을 제거하길 바란다. 불교든 기독교든 천주교든 사이비든 어쨌든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법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포식자'들과 가까이 지내지 말기를. 부디 안전하게 멀어지기를 당신이 안전하고 행복하기를 그렇게 기도한다.. 감히 피해자였으나 동시에 생존자였던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가호가 당신에게도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