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이라니, 부결이라니,
딱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외면하고 싶었던 이 시끄러운 정치가 내 일상에 총을 꺼내 들었다.
지난주, 강철부대에서 한 참가자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미 참담한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이 세상은 여성에게 맡겨둔 듯이 "증명"을 요구하고, 여성은 각자의 자리에서 늘 자신의 존재와 능력을 증명하며 살아야 했다. 지나치게 길어진 미션과 사전미션 등을 보면서 나는 이미 지루함과 동시에 참담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한 참가자가 응급실에 실려가자 나는 환멸감을 느꼈다. 그 찰나, 속보가 떴다.
2시간 뒤, 겨우 소집된 국회의원들에 의해 계엄이 해제가 가결되었으나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해제 선언을 해야 완전히 해제되는 것이라 모두들 밤새 불안에 떨었다. 계엄 해제 이후 유튜브에서는 '명태균'이 촉발되어 이런 사태가 나왔을 거라고 했고, 나는 그동안의 채무를 갚으려 공부를 했다. 그러나 그 사건에 대해 알면 알수록 참담하고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확인한 자료들을 토대로 명태균이라는 사람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 모 프로파일러가 분석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저 자신의 인맥과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일 뿐 아마도 그 이상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게 이렇게까지 진행이 되는 것을 보니, 사람들은 이른바 '음모론'이라고 생각한 것들이 더 이상 음모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다 밝혀지고 나면, 사람들은 너무 허무해서 "민주당"과 "특검"의 실력을 운운할 것이고 또 국힘당은 모두 민주당의 정치 공작이었다며 너무 억울하다고 나올 것 같다. 수치심과 당혹감은 여전히 국민의 몫으로 남긴 채 허무하게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솔직히 밀린 월급을 제대로 받고 싶었던 "강혜경"씨는 어떻게 될 것인지 안전이 걱정될 지경이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민들은 이 사회가 무엇을 용인하는지, 무엇을 묵인하는지, 그리고 진실에 대한 태도를 학습하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이 내 입장에서는 제일 걱정스럽고 통탄스럽다. 우리는 "여전히, 절이 싫으면 내가 떠나야 한다."라는 말을 답습하는 아니 답습하게 하는 이 사회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가 너무 가엽고 불쌍하고 안타깝다. 여전히 내부고발자의 입지는 좁고, 악은 늘 곧은길을 간다. 돈과 권력, 권위라는 목표를 향해 늘 끊임없이 전진한다. 그러나 우리가 만드는 선은 늘 구불구불하며, 증명해야 하고 문건을 발굴하고 양심에 호소하는 등 솔직히 너무 굴욕적인 모양새인 것 같다. 왜 우리가 105명의 국힘당 의원에게 다시 돌아가서 제발 투표하라고 읍소해야 하는가? 나는 아직도 너무나 참담함을 느낀다.
시위가 끝나고 그다음 날 어김없이 출근해 일상을 살았던 시민들처럼,
국회의원들도 본회의에 출석해서 투표를 하길 바란다.
그렇게 자신의 일을 하지 않을 거라면, 윤석열에게 사퇴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퇴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