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일을 저지를 때에는 위험이 감수된다.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하는 루트를 따라 가는 인생은 리스크가 크지 않다.
초, 중, 고등학교를 나오고, 명문대 입학, 대기업에 취업을하고, 적정나이에 결혼.
좋은 아파트에서 살며 아이를 낳고 기르며 사는 삶. 많은사람들은 이런 삶을 성공한 삶이라 생각하겠다.
하지만, 사회가 정해놓은 그 루트를 벗어나 남들 따라하지 않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는 삶이라면, 리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등학교, 대학교를 자퇴하겠다고 선언한다던지, 잘 다니던 좋은 직장을 그만두려고 한다면, 가족, 친구, 지인들은 말리려고 들테다. 왜? 리스크가 있으니까.
해외취업도 마찬가지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해외취업'이라 하면 큰 도전이라 여겨진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취업을 동경하지만, 해외취업에는 많은 리스크들이 있다.
해외취업은 마냥 즐거운 해외여행이 아니다. 지인도, 친구도, 가족도 없는 낯선땅에서 생존을 해야하는 것이다.
해외취업 시 고려해야할 것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본다.
1. 해외에서 사는것이 나에게 맞는 일인가.
해외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해외여행부터 한번 다녀오길 추천한다. 단, '혼자서' 말이다.
대학시절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독립심이 아주 강한 타입이었던 나는 별 문제없이 3개월동안 잘 살았지만,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중 향수병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꾀나 많았다. 15명정도 되는 친구들 중 50%는 향수병을 앓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향수병을 앓는다는 사실이 나에겐 꾀나 충격적이었다. 해외에 혼자살기엔 어린나이였을까? 22~23살 친구들이 부모님이 보고싶어서 밤에 남몰래 운다는 것이 잘 믿겨지지는 않았다. 어쨋거나, 모든 사람에게 해외살이가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향수병 외에 또 한가지 고려해야할 점은 하루종일 영어로 듣고 말하는 삶이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지는 않을지도 생각해보아야한다. 해외근무가 시작되는 순간, 연습이 아닌 실전이다. 영어로된 문서를 받고 영어로 된 이메일을 작성해야하고 영어로 회의를 해야한다. 이런 모든것들을 이겨낼 자신이 있는가. 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아야 한다.
2. 회사는 제대로 된 회사인가.
해외에 나와서 새롭게 느낀 것중 하나. 한인업체에 입사 시, 멘탈이 깨질 것에 대비 해야한다.
영어실력이 중급이상이 되지 않는경우, 한인업체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인업체가 제대로 된 대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려 치고싶어도 당장 다른 회사갈 능력이 안된다면.... 울며 겨자먹기로 버티고 실력을 쌓아서 나가는 수 밖에 없다...)
임금을 짜게준다던지 워킹비자를 지원안해준다던지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거나 최저로 맞춰서 대우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야기들을 인터넷상에서 많이 봤지만, 내가 가는 회사는 그렇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나도 당했다. 나름 입사전에 인터넷으로 합격한 회사가 어떤회사인지 살펴보았는데 굉장히 큰 규모의 제대로된 회사처럼 보였으나, 워킹비자도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고 직원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 업체였다.
3. 직무는 나의 삶에 도움이 되는 직무인가.
많은 사람들이 해외취업대행업체를 이용하여 취업을 하기도 한다. 이때 주의해야할 것은 서비스직이 많다는 것. 해외취업을 시켜준다고 해서 100만원이 넘는 돈을 대행사에게 주고 갔더니 알바만 하고있다던지 하는 사례가 많다. 전공이 서비스직이 아닌데, 마냥 '해외취업'이라는 목표하나를 달성하기 위해서 서비스직으로 해외취업을 하는 것은 옳지않다. 해외취업을 하고싶다면 먼저 내가 하려는 직종이 해외에서 수요가 많은 직종인지를 알아본 다음, 가능하다면 국내에서 2년 이상의 경력을 쌓고 경력직으로 해외취업을 하는것이 좋다. 그런경우,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현지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직장구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 외국인채용은 신입보다는 경력직채용이 월등히 많다. 회사입장에서는 아직 업무경험도 없는 갓 대학졸업한 외국인을 굳이 쓸 이유는 없을 것이다.
4. 영어실력은 충분히 준비되었는지.
한인 회사가 아닌, 로컬회사에 취업하려면 영어는 필수!
보통 중급이상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실력이 어느정도 되야하나? 본인이 맡은 업무를 영어로 다른사람에게 전달 할 수 있는 실력이면 된다. 원어민 처럼 잘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못해도 안된다.
마케터나 기획자라면 회의가 많기때문에 영어실력이 좀 더 요구되고, 디자이너나 개발자의 경우 컴퓨터로 작업하는 업무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좀 덜 요구되는 경향은 있다.
한국은 영어공부하기 정말 좋은 나라이다. 좋은 어학원이 길에 널렸다. 중급정도의 회화실력은 한국에서 쌓고가길 바란다. 어학연수를 가더라도 혼자 배낭여행을 할 정도의 기본회화실력은 쌓고 가는것이 좋다. 영어로 질문을 듣고 답하고, 회의하는 것은 생각보다 스트레스다.
앞서말한 많은 리스크가 있지만, 그래도 나는 해외취업 도전을 추천한다. 단, 언제든 조심해야한다. 시기도 잘 정하여야 한다.
내가 취업한 회사는 비록 회사의 대우가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6개월동안 스스로 돈을 벌며 필리핀에 살아보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많은 리스크가 있어도, 그 경험이 훗날 100살 할머니가 되어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값진 경험일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면, 고민없이 지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해외 나와서 힘든 점이 있다면 분명 좋은 점도 있다.
해외에 나오지 않았다면, 17000원으로 리조트시설을 이용하는 이런 경험또한 해보지 못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