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외국에 나가면 / 원어민과 많이 이야기를 하면 영어실력이 향상될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학연수를 3~6개월씩 다녀와도 실력이 생각만큼 확 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외국인과 이야기를 많이 할수록 실력이 느는것은 사실이지만, 각자의 실력에 따라서 배우는 시간당 그 효과는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원어민 교사는 때에 따라서 활용해야 실력이 제대로 늘 수 있을 것 같다.
추천드리는 적당한 공부 비율은 다음과 같다.
왜? 초급때 오히려 문법공부를 많이해야할까?
초급때는 외국인과 말을 자주한다고 해서 실력이 확 느는것이 아니라
말하는 어순을 먼저 알고 나서 그것을 말하기에 응용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어순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말을 할수도, 응용할수도 없는 상태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영어 스피킹 실력이 초급이라면, 일단 문법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글을 보고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갓난아기가 아닌 성인으로, 이미 영어가 아닌 다른 모국어를 가지고 있으며, 아기처럼 말랑한 뇌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또한, 모국어를 배우는 아기처럼 나를 둘러싼 환경이 그 언어만 100% 사용할 수 있도록 형성되어있지 않다. 물론 정말 한국인이 한명도없는 영어권으로 나간다면 그런 환경이 잘 제공되겠지만,
문제는 영어를 배우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아기가 모국어를 제대로 구사하기까지 최소 3년이상이 걸리는데,
성인의 한국인이 3년이상 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살수있는 사람이 몇사람이나 될까?
유학이나 해외취업을 하지않는이상 불가능하다.
보통 어학연수라고 하면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1년정도를 생각하는데,
이 기간동안 내가 원하는것을 거침없이 말할 수준까지 올리려면
문법이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즉, 문법은 스피킹을 빨리 올려줄 수 있는 유용한 부스터 역할을 한다.
* 문법이 스피킹에 어떻게 힘이 되지?
문법이란 영어단어의 나열 순서를 알려주는 구조이다.
즉, 뭐가 먼저오고 뭐가 뒤에오는지 순서의 법칙.
근데 이 순서의 법칙을 아무것도 모른채, 영어를 말한다는 것은..
모든 패턴을 통으로 암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뼈대를 알고있으면 응용이 쉽다.>
내동생이 어릴때 한글을 배울때 통한글로 배웠다.
통한글이란, 만약에 “김” 이라는 글자가 있다면, 이 문자를
[ ㄱ+ㅣ+ㅁ ]구조로 보지 않고 “김” 이란 글자로 그대로 암기하고 소리를 배우는 식이다.
모국어를 배우는 아기라면 온주변의 글자들이 이런식으로 되어있으니 자주 접하고 놀다보면 저절로 알게되겠고 배우기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
반면, 성인이되어 한글을 다시 배우는데 통한글로 글자를 배운다면 얼마나 어려울까..
외국인에게 한글쓰기를 알려줄때 [ 가갸거겨, 감각간건겹…. ] 이 모든 글자를 알려주며 암기하라는 것 보다
한글의 자모음이 쓰여지는 뼈대 구조와 각각 자모음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ㅎ, ㅏㅑㅓㅕㅗㅛㅜㅠㅡ ㅣ 을 알려주면서 뼈대에 어떻게 배치하는지 알려주는 편이 받아들이기에 훨씬 쉬울것이다.
실제로 필리핀어학연수 중 현지인에게 한글쓰기를 이런식으로 가르쳐 준적이 있는데,
가르쳐준지 1시간만에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기시작했다.
* 그렇다면, 문법은 어느정도 공부해야할까?
<중학생 수준 문법만 독파해도 하고싶은말 영어로 가능!>
우선 공부라는것은 흥미가 있어야 지속할 수 있다.
어떤 점수를 달성하기위한 공부가 아닌, 진짜 외국인과 소통하기위해 영어를 배운다면,
흥미를 갖고 지속적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어야한다.
이러한 것에 문법이란 놈은 방해가 되는 요소이기 쉽다.
문법을 공부해야한다 라고 결심하고 돌아보면 한숨이 나오는데
그 이유는 학창시절 배웠던 암기식 문법공부가 떠오르면서 괴로워지기 때문…
하지만, 스피킹에는 심도있는 문법공부가 필요하지 않다. 중학생수준의 문법만 알아도 하고싶은말을 모두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중학생때 암기식으로 배운 문법을 모두 까먹었거나, 학창시절 문법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나 또한 중학생수준의 기초문법을 20살이 넘은 나이에 배우기 시작했다.
문법은 사실 크게 어렵지 않다. 문제는 그걸 너무 어렵게 설명한 학교 및 학원 선생님들이다.
나는 학교에서 말하는 to부정사가 뭔지몰랐다. 선생님께서 설명하시는 to부정사는 굉장히 복잡해 보였다.
[명사적용법, 형용사적용법, 부사적 용법이 있는데 거기서 이건 이렇게 해석하고.. to부정사를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는 ~~가 있고 to부정사의 의미상 주어는 ~~가 있다.]
이런식의 설명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고, to부정사가 끝나고 다른파트로 넘어가면 또다시 이런 설명이 반복..
나중에 대학생이 되어 영어공부를 제대로 마치고 보니까 선생님들 잘못이 너무 크다는걸 느꼈다.
to부정사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였다.
그냥 동사의 의미를 명사처럼/형용사처럼/부사처럼 쓰고싶어서 동사에 to라는 애를 붙여서 쓰는 것이다.
명사적 용법의 해석은 '~하는것' 으로..
study -> to study 공부하다- > 공부하는 것
To study is hard 공부하는것은 힘들다.
이렇게 설명하면 아주아주 쉬운 문법이 된다.
그리고 조금 더 어려운 단어들을 대입시켜 다양한 to부정사 문장들을 해석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저절로 to부정사 해석이 술술된다. (이렇게 쉬운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면? 여기를 참조해주세요)
이걸 공부하고 나서 너무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간단한것을.. 학교 선생님들은 도대체 to 부정사에 대해 뭘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수능에 문법문제가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왜 문법을 그토록 깊게 파고들었는지 모르겠다. 왜 학교수업은 문법중심인지 모르겠다. 결국 문법은 스피킹, 독해, 리스닝을 위한 도구일 뿐인데...
문법을 깊게 파기 보다는 간단한 문법을 배워서 해석에 어떻게 응용하는지, 스피킹에 어떻게 응용하는지, 영작에 어떻게 써먹는지... 그걸 가르쳐줘야하지 않을까?
이야기하다보니 핵심이 빗나갔지만, 간단한 중학교 실력의 문법만으로도 영작과 스피킹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