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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da kim Jul 23. 2020

가부장제의 축축한 그늘이란

정세랑 <시선으로부터>를 읽고 / 해외 락음반 추천 

#주간다다 37번째 : 2020년 6월 셋째주의 책과 음반



1. 책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완독. 새로 산 음반(타케우치 마리야 ‘Variety’) 의 수록곡을 들으며 읽었다. 책을 읽으면 그 노래, ‘Plastic Love’가 생각나고 노래를 들으면 이 책이 생각나고... 나는 결혼에도 출산에도 뜻이 없지만 시선으로부터 뻗어나온 이 가계 구성원을 보며 이런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탐이 나잖아. 근데 자손들은 자기 대에서 이 가계를 끝내겠다고 하는 거다. 그러면 적어도 상실의 아픔도 끝이 날테니. 이렇게 이상적으로 보이는 일가에도 가부장제의 축축한 그늘은 공평히 드리우는 걸까?

https://www.youtube.com/watch?v=9Gj47G2e1Jc

Takeuchi Mariya / Plastic Love



2. 음반

Phoebe Bridgers <Punisher>

올해는 유난히 예전 노래를 많이 듣는다. 위에 언급한 플라스틱 러브도 대체 몇년 전 노래야. 유튜브에서 재발견되어 시티팝 유행을 이끈지도 벌써 오래 되었다. 유행 지난 곡에 뒤늦게 흠뻑 젖으면서 새로운 앨범에 갈증을 느낀다. 올해 유독. 이것도 전염병의 영향일까? 투어를 생계수단으로 삼는 락 장르는 왠지 작년보다 발매가 뜸한 것 같다. 나만의 느낌일까?


Phoebe Bridgers는 작년에 낸 프로젝트 앨범 <Better Oblivion Community Center>를 좋게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던 아티스트인데, 이번엔 근사한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수프얀 스티븐스의 처량함도 플로렌스 앤 더 머신의 용맹함도 느껴지는데 이걸 앨범 한 장으로 멋지게 묶어 냈다. 마지막 곡 ‘I Know the End’를 다들 들어보세요.


https://youtu.be/B36-zuf3wAY

I Know the End 


6월 15일부터 21일까지

1. 책
<시선으로부터,> 완독. 결혼에도 출산에도 뜻이 없지만 저런 가족들이 생긴다면 좋겠다... 고 읽는 내내 생각했는데 정작 자손들(3세대들)은 본인들 대에서 가계를 끊겠다고 다짐해서 조금 놀랐다. 이상적으로 보이는 가족에게도 가부장제의 그늘은  공평한 걸까?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다.

2. 음악
- 타케우치 마리야 <Variety> '플라스틱 러브' 원없이 들으려고 샀다. 소원성취~ 앨범은 수록곡 장르가 다양해서 그런지 흐름이 막 매끄럽게 좋은 건 아니다 앨범 이름에 충실한 ㅋㅋ

- Phoebe Bridgers <Punisher> 꺅 간만에 마음에 쏙 드는 신보~!! 올해 취향에 맞는 얼터너티브/락 앨범 찾기 쉽지 않았는데 갈증을 이 앨범이 해소시켜줬다. 진짜 신기한게 수프얀 스티븐스도 플로렌스 앤 머신도 느껴지는데 앨범은 그냥 피비다...(?) 이렇게밖에 쓸 수 없는거니?! ㅋㅋ




#주간다다

매주 본 컨텐츠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기록합니다. 인스타그램(@spaceandtime_)에서 2019년 여름부터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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