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사진 : 한새길 (오츠커피 용산)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최근 백신 접종을 마치고 운동과 에세이, 칼럼, 일러스트 등으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느라 글을 발행하지 못했습니다. 백신을 맞았음에도 코로나 확진자는 여전히 늘고 있지만, 매장은 마치 종식된 듯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바리스타들이 자주 이용하는 ‘블랙워터 00’ 사이트에는 구인·구직 공고가 활발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바리스타 지원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글을 씁니다.
제가 매니저로 근무하며 수많은 지원자의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을 진행한 경험을 돌이켜보면, 좋은 이력서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짬’이 묻어난다: 단순히 화려한 경력 나열이 아니라, 자신과 알맞은 회사를 찾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글에 묻어나 있습니다.
- 겸손과 자기 성찰: 과장보다는 자신이 가진 단점과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한 과정이 드러납니다.
- 실제 능력과 태도 반영: 단순히 ‘커피 잘함’을 쓰는 것이 아니라, 손님과의 경험, 문제 해결 과정, 업무 이해도를 보여줍니다.
반대로 피해야 할 유형도 명확합니다.
- 부정적이며 고집이 센 지원자
- 매장에서 배우려는 자세가 없는 사람, 배우기만 하려고 하는 사람
-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사람
-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않아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
이런 사람들은 경력과 상관없이 누구도 함께 일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 자신이 가진 이미지, 분위기,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 지원하세요.
- 유명 카페나 커피 집중 매장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실제로 일하면서 적합성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기대하지 않는 것보다 기대했던 만큼 쓰라린 법이므로, 현실적인 시선으로 지원처를 선택해야 합니다.
- 다른 매장용 이력서를 그대로 복사해서 제출 - 셀카 사진 사용, 사진 누락 - 자기소개서가 일기 형식, 회사보다 개인 중심
- 신입과 경력자 구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작성
이런 서류는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입이라도 성실하게, 겸손하게 작성한 지원자가 경력자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습니다.
- 과장하지 마세요: ‘특별해서 무엇을 했고 지옥 같은 삶을 견뎌냈다’는 식의 글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 경험과 성장에 집중: 힘들었던 일과 극복 과정, 현재의 생각과 행동 방식을 간결하게 표현하세요. 예를 들어 “진상이 많은 지역에서 근무하며 손님이 돈이나 카드를 던지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를 제 반응 속도를 테스트하고 숙달시키는 기회로 생각하니 업무가 재밌어졌습니다.”로 이쁘게 말할 수도 있잖아요.
- 지원동기: 자신의 성장과 경험을 회사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어떤 이익을 창출할지 제안하세요.
- 회사 이해: 지원하는 회사와 직원의 역할을 상상하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지원동기를 작성하세요.
- 바리스타는 커피만 잘한다고 뽑히는 것이 아닙니다.
- 가벼운 마음, 자존심, 고집만 가진 지원자는 신입이라도 거부당합니다. - 성실함, 겸손, 업무 이해도, 문제 해결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 서류 작성은 화려함보다 명확하고 간결하게, 경험과 성장 중심으로 작성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