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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투툼 appatutum Feb 08. 2018

동네 치킨집 사장님을 팟캐스트 게스트로 섭외하다

서민 사업가들의 소소한 이야기, 팟캐스트 '창업몬'

                                                                                                                                 

▲ 녹음장비 스튜디오 녹음실이 공사중이라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하여 방송 녹음을 진행했다 


27일 오후 5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위치한 한 녹음실에서는 청년 사업가 4명이 만드는 팟캐스트 '창업몬'의 5화 녹음이 진행되었다. 며칠간 추웠던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팟캐스트 창업몬의 멤버들은 하나둘씩 녹음실로 모이기 시작했다.


각자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4명의 DJ들은 지난해 창원에서 창업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인 '창창포럼'

 을 통해서 만났다. 각자의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을 이야기하며 창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없을지 고민하다 팟캐스트를 만들기로 했다.


팟캐스트 창업몬은 각자의 사업체를 소개하는 방송에서부터 시작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정보인 사업자 등록하는 방법, 세무, 홍보와 관련된 내용도 다루어졌다. 또한 매회 2부에서는 실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가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아낌 없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팟캐스트 창업몬은 벌써 9개의 에피소드가 발행되었다. 그리고 이번 5화에서는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세무와 관련된 2번째 에피소드가 다루어졌다. 매년 1월이면 사업가들은 직장인들의 '연말 정산'과 달리 부가세 신고를 해야하는 기간이다. 그리고 곧 이어 면세사업자들의 사업현황신고가 이어진다.


팟캐스트 창업몬의 멤버들은 일반과세자, 간이과세자, 면세사업자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초보 사업가들로, 각자가 진행하면서 느꼈던 어려움들에 대해서 공유하고 함께 지식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청취자가 직접 콘텐츠 제작을 요청한 아이템 '푸드트럭'


▲ 창업몬 팟캐스트 창업몬 5화 2부 녹음을 하기 위해 멤버들과 게스트가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이어진 2부에서는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를 게스트로 모시고 최근 떠오르는 창업 아이템으로 꼽히는 푸드트럭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회차에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 게스트로 나온 이유는 창업몬을 초창기부터 꾸준히 들어오던 청취자분께서 직접 제작을 요청한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푸드트럭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주변 인맥을 활용해 푸드트럭 사장님을 모시기 위해 몇주간 노력했다. 그 결과 창창포럼의 멤버이자 창업몬 1화 게스트였던 '꾸꾸몬'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분들 중에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어 섭외를 할 수 있었다.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분들은 봉사활동 단체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분들이었다. 평소엔 말을 잘하는 사람도 마이크 앞에서는 말을 잘 못하게 마련인데 프로답게 말씀들을 조리있게 잘 해주셔서 수월하게 방송 녹음을 끝낼 수가 있었다.


'푸드트럭이라는 말로 예쁘게 포장되어 있지만 결국은 노점상이다'라는 '꼬야몬'님의 말씀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고 1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동네 치킨집 사장님의 고충 들으며 치킨집 아이템 다뤄보기로


▲ 치킨 스튜디오앞 동네 치킨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사장님을 게스트로 섭외했다. 


녹음을 마치고 게스트분들은 푸드트럭 영업을 위해 서둘러 현장으로 가셨다. 나머지 창업몬의 멤버들은 녹음실 근처에 있는 동네 치킨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창업몬의 멤버들과 창창포럼의 멤버들은 모임이 진행될 때마다 가능하면 대기업 프렌차이즈가 아닌 '동네식당'을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파트 상가 1층 안쪽에 위치한 조그만 치킨집으로 들어가니 사장님이 혼자서 영업을 하고 계셨다. 테이블 3개가 있는 조그만 치킨집이었는데 아파트 상가에 있는 치킨집이다 보니 홀 손님보다는 배달손님 위주로 영업을 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조리부터 배달까지 사장님 혼자서 다 해결하는 1인기업이었다.


조용한 홀에서 치킨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사장님은 홀에 손님들을 그냥 둔 채 배달을 다녀오시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가 돈 안 내고 도망가면 어쩌려고 그러시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배달을 다녀오신 사장님은 잠시 휴식을 취하시면서 우리가 나누는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토론에 참여하셨다.


알고보니 유명하진 않지만 그 치킨집은 프렌차이즈였다. 대신 네임벨류가 다른 대기업 프렌차이즈에 비해 약하다 보니 점포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이 나름대로의 융통성을 부리면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종업원이 없이 혼자서 운영하는 고충과 사장님의 개인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소 우리가 즐겨먹던 치킨집 사장님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창업하고 많이 망한다는 업종 중에 하나가 바로 치킨집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치킨집을 창업한다.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생각했다. 치킨집 사장님의 이야기야 말로 정말 많은 창업 지망생들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이내 사장님께 명함을 드리며 팟캐스트 창업몬에 게스트로 나와줄 것을 요청했다.


팟캐스트 창업몬은 우리 주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소소한 서민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뤄내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다. 여러 게스트들을 만나 방송을 진행하면서, 창업몬을 제작하고 있는 우리 멤버들도 그 분들에게 많은 교훈을 받고 있다. 이렇게 작은 일이 시작이 되어 서민들의 삶이 조금씩이라도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청년들. 그 청년들이 만들어가는 팟캐스트가 바로 '창업몬'이다.


팟캐스트 창업몬 5화는 2월 1일과 8일, 매주 월요일 오전 7시에 팟빵과 앱스토어를 통해서 발행된다. 그리고 팟캐스트 창업몬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청취자분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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