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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투툼 appatutum Jul 30. 2018

실적 지상주의인 조직에서 인간미는 버릴수록 성공한다

[브런치 단독]대기업 사원의 직장일기⑧

 조직은 실적 지상주의!  


기업의 존재가치는 이윤을 창출해서 주주, 임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나아가 그 조직이 계속 유지, 발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조직에서는 보통 매년 연말에서 연초가 되면 한해 살림살이에 대한 목표를 설정한다. 1년동안 얼마나 팔고 얼마를 써서 얼마의 이윤을 남길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그 계획대로 달성을 하게 되면 주주, 임직원들이 월급과 배당을 나눠가지고 목표한 수치만큼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연초 설정한 목표의 달성여부를 연말에 평가해서 초과달성을 할 경우엔 인센티브등으로 수익을 나눠가지기도 한다. 이게 바로 기업이 살아가는 원리이다. 기업의 임직원들은 모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여기엔 분명히 부작용이 있다. 기업의 성장이 지속되면 분명히 어느 싯점에서는 정체기가 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기업은 언제나 현재까지보다 더 큰 성장을 하기를 원한다. 아마 그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기업의 오너일가의 욕심일수도 있고 말이다. 여튼 이유야 어찌됐든 그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서 갈수록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구성원들은 부여받는다.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매년 회사에서는 사상최대의 위기라는 말만 하지 올해는 좀 편안한 한해가 되겠다고 말한적은 단 한번도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 조직의 구성원들은 또 그 힘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한해를 죽을힘을 다해 살아가야 하는것이다. 왜냐?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조직에서는 그 책임을 실적이 좋지 못한 바로 "우리들"에게 떠넘길것이기 때문이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따윈 안가린다. 


우리사회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사회가 되다보니 기업들은 갈수록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한다. 그러면 구성원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더 등골이 빠지도록 일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보상은 무엇일까? 분명 해마다 월급은 올라가는데 해야할 일은 월급 인상율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난다. 한가지 예로 어떤 기업은 몇년간 인원감축이 계속되어 왔고 줄어든 인원수만큼 충원은 없었다. 감축된 인원들이 하던 업무는 남은 사람들이 조금씩 나눠 가져갔다. 


그렇게 인원수가 2/3로 줄어들어 1인당 해야할 일은 평균 1.3배로 늘어났지만 연봉인상은 고작 연간 3%수준이었으니 물가상승율 빼고 나면 늘어난 업무량과 비교해 볼때 감봉된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짤리지 않고 살아남았다."는걸 위안삼아 불평한마디 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게 현실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조직내에서는 줄어든 인력과 예산으로 무리한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다보니 편법이 생기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회사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복리후생 관련된 모든 비용을 회사제품이나 서비스등으로 대치하여 회사 비용으로 회사의 매출을 뻥튀기 하는 경우, 얼마전 세상을 시끌벅적하게 했던 남양유업 사태처럼 갑을 관계의 협력사에 강제로 물량 떠넘기기 식의 판매를 일삼는 경우등 여러가지 모습으로 편법이 난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웃긴건 그런 편법을 써서라도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잘했다고 칭찬받고 인정받는 반면 정직한 방법으로 목표의 90%를 달성한 사람은 바보취급 받고 목표달성 못한 불량 직원으로 찍혀 점점 낙오된다. 그러니 남양유업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거다. 남양유업 사태에서도 그랬었지만 막상 그렇게 문제가 불거져 일이 터지면 소위 말해 "윗분"들은 "정직하게 목표 달성하라고 했지 내가 언제 편법을 쓰라고 했냐?"고 하면 책임을 다한게 된다.


결국 알아서 기어서 액션을 취한 사람이 다 뒤집어 쓰고 옷을 벗는 사태가 생긴다. 이게 바로 최근 소위말해 1등기업들의 현실이다. 1등! 이런식의 1등이 과연 진정한 1등인가? 스스로가 1등이라고 말하기 부끄럽지 않은가? 그렇게 썩은 조직이라도 1등 기업이니 거기에 취직하고 싶은가? 만약 그렇다면 한가지만 명심하고 취직을 해라. 나의 "도덕성" 따위는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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