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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투툼 appatutum Jul 30. 2018

듣기 좋은 소리도 삼세번

[브런치 단독]대기업 사원의 직장일기(17)

듣기 좋은 소리도 계속 하면 짜증나는 법이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재미있는 집단임을 알 수 있다. 아주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로 어떤 일이든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행하며 주변사람들에게도 긍정의 기운을 전파해 조직분위기를 살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사에 부정적으로 모든걸 대하고 주변 사람들까지도 인상이 찌뿌려지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도 저도 아닌 뜨뜨미지근한 사람들로써 '대세'를 따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대세'를 따른 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그 '대세'라고 하는 여론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기업에 대졸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지 4년차인 사원이 있다. 그 사원의 입사동기들은 모두 작년에 대리로 승진을 했다. 하지만 동기들 중에 유일하게 혼자만 승진을 하지 못하고 아직도 사원이다. 그 사원은 본인만 승진하지 못한것에 대해서 아주 분개했다. "내가 뭐가 모자라서 동기들은 모두 승진하는데 나만 승진을 안시키는거야!", "나보다 훨씬 일도 못하고 뺀질거리는 저 녀석도 승진하는데 난 대체 뭐야." 라는 불만을 주변 동료들에게 하소연 하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혼자 승진을 하지 못한 그 사원에 대해서 함께 안타까워하고 그 사원이 소속된 팀의 팀장 또한 회식을 하면 그 사원에게 술을 따라주면서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 너무 의기소침 하지 말라며 달래곤 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그 사원은 그런 불만이 해소되지 못한채 그 불만을 계속 주변사람들에게 토로했고 매사에 부정적인 모습들을 계속 보여갔다. 그러자 처음에는 안타깝게 생각하던 그의 동료들도 "저 녀석은 매사에 부정적이고 말 많은 놈"으로 인지하고 그의 하소연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보다 더 나아가서는 그 사원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고 있던 선배사원들이 참다 못해 "너보다 더 못한 사람들도 있는데 너 혼자 사는 조직도 아닌데 물 좀 그만 흐려라!" 고 까지 얘기를 하면서 그 사원에게 주의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사원은 본인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 '회사가 나를 이렇게 부정적으로 만들었다.' 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계속 투덜거리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위 사원은 이대로라면 올해도 승진을 하기는 힘들것이다. 아마 승진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또 다시 이런 시련을 겪지 않을거라고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올해 승진을 한다고 해도 이미 동기들과의 호봉은 차이가 나게 되어있고 그 에 따른 연봉이나 다음 승진도 늦을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열심히 해서 그 Gap을 충분히 매꿀 수 있는 것이 성과주의 조직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이 사원의 경우처럼 주변사람들에게 이토록 '부정의 아이콘'으로 점찍혀 버린다면 소위말해 '발탁승진'은 커녕 정상적인 차수에 제때 승진하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하물며 듣기 좋은 칭찬도 계속 하면 듣는 사람은 짜증나는 법인데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본인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조직생활에서 이런식의 부정적인 모습을 계속적으로 노출 하는 것은 조직생활에서 관짜놓고 들어누워 있는 것 과 다를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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