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가의 꿈과 현실]진짜 해야할 것에 집중하자
2015년 새해가 밝아오고 회사에건 새해 계획들을 세우느라 모두가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회사가 코스피에 상장한지 3년째. 회사가 상장하면 직원들에게도 더 좋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아진거라곤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좀 더 많은 한도와 저렴한 이자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는 것 뿐인것 같다. 돈 안빌리면 아무 소용도 없는..
회사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 주주들이 가만히 놔둘리가 없다. 그렇다보니 경영진들의 모가지는 주주들에 의해 왔다갔다 할테고 그러다보니 점점 비용절감과 단기성과만을 외치는 형국이라 우리에게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건 사치가 되어버렸다. 하루벌어 하루먹는 하루살이마냥 불구덩인줄 알면서도 뛰어드는 벌레들 마냥 이런식이면 얼마 가지 못하고 다 죽는걸 알면서도 당장의 자리욕심에 눈가리고 달린다.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퇴직을 고민하는데 회사의 비전마저 보이지 않으니 나의 결정에는 좀 더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것 같다. 솔직히 몇년 더 버티면 그래도 밖에 나가서 쉽게 벌지 못할만큼의 월급은 내 통장에 꽂힐테고 별로 어려움 없이 먹고 싶은거 먹고 옷도 사입고 차도 굴리면서 살수있다. 그 대가로는 내 시간을 회사에 월급값으로 주면 된다. 그리고 내 신념과 꿈마저도 회사에 팔아버리고 생각없는 허수아비로 살면 된다.
2월말부로 그만두려면 한달전인 1월말에나 그만둔다고 말하면 된다. 그런데 15년 새해 계획 세우고 업무분장한다고 다들 바쁜데다가 나에게도 15년 계획을 세우라 말하고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나에게 거는 기대치들을 보고 있자니 지금 좀 빨리 이야기 해주는것이 맞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리고 작년도 고과 평가에 대한 결과가 오늘 내일 나온다. 나는 그 결과를 좀 빨리 알게되었는데 역시 그만둘 마음으로 긴장안하고 살았더니 그게 팀장의 눈에도 티가 났나보다. 입사이래 최악의 고과평가. 이 역시도 잠시 퇴사의 두려움에서 고민하던 나의 마음을 더 다잡게 해주었다.
특히나 우리팀원들은 말들이 많다. 회의나 업무 이야기할때는 입열면 매도 당하는 공산당 분위기라 입 꾹 닫고들 있는데 누구 하나 어떤 '꺼리'만 있으면 서로 서로 뒤에서 호박씨 까는데는 아주 능숙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퇴직을 이야기하면 온갖 카더라 통신에 의한 소문들이 많이 날것이 뻔한지라 조용히 팀장님께 먼저 보고를 하고 조용히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내가 함께 일하는 파트원들한테 먼저 말을 해주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이게 공산당 분위기의 조직으로 바뀌고 나니 마지막 퇴사 이야기를 하는것도 이렇게 고민이 되다니 참으로 대단한 회사다.
그래도 절차대로 파트장님께 먼저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날쯤 팀장님께 보고를 드리는게 맞는 순서겠지. 이제 진짜로 8년간을 몸담았던 나의 전부였던 회사를 떠날때가 다가온다.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누군가 말했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미래가 바뀌길 원하는건 미친짓이라고. 그래 미친짓하고 허왕된 꿈만 꾸느니 한번 죽어라 해보는거지 뭐. 준비는 하고 그만둬라. 밖은 춥다. 여러 말들이 있다. 맞다. 하지만 나는 '부자아빠'의 한마디만 믿고 해보련다. 분석마귀의 늪에서 빠져나올련다.
어제 내가 좋아하는 육식을 주제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하나 만들었다. 하루만에 수십명이 페이지 팔로우를 하게 되었다. 별 생각없이 만든 페이지인데 급속도로 퍼진다. 확실히 고기라는 주제가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다보니 누구나 좋아요를 쉽게 누르는것 같다. 게다가 얼마전에 '경남머무꼬'로 앱을 출시 한다는 사람에게 연락와서 제휴를 하자고 하던데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봐야겠다. 그리고 앱 출시에 대한 부분도 배울 수 있으니 1석2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