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가의 꿈과 현실]사직서 던지는 날
언제 어떻게 말할까 고민하다 드디어 말했다. 14년 한해 성과평가에 대한 피드백 면담을 위해 팀장님들과 둘이서 적막한 회의실에 앉아 나에게 좋지 않은 평가결과를 이야기 해주기 위해 어려워 하는 팀장님. 그리고 위로랍시고 15년도에 대한 희망을 말해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안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요즘 직장을 그만두기로 마음먹고 한발 떨어져서 모든걸 바라보다 보니 왜이렇게 아둥 바둥 살면서 자신의 양심과 영혼을 팔며 사는 사람들이 안스럽게 보이는것일까? 그 사람들은 그것이 행복해서 그렇게 사는걸까? 아니면 정말 가족들을 위해서 이 악물고 희생만을 하면서 살아가는 걸까? 그나마 전자이길 바란다. 그래야 행복한 엔딩이 되는거니까..
어디서 소문을 들은걸까? 의외로 팀장님의 반응은 담담했다. 마치 예상했다는 반응처럼.. 우리 조직에 비밀이라는건 없으니 흘러 흘러 들었을 수도 있었으리라. 그게 아니라고 하면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앓던이가 빠진것 같이 속 시원해서 얼싸 하고 받아 들이는 건가?
아무튼 겉으론 인생의 조언이랍시고 준비를 하고 나가던지 회사를 계속 다니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일단 내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고 1월말에 다시 이야기 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로 보면 무리없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말을 뱉고나면 모든게 깨끗하게 종결되고 새 삶이 시작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쉬운 마음과 두려운 마음, 그리고 홀가분한 마음이 오버랩된다. 그리고 한편으론 내가 진짜 이 회사를 그만둔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이제 디데이까지 45일이 남았다. 남은 45일을 즐겁게 보내야지. 지금 내 인생에 있어 회사를 빼고나면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모든걸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기에 분명 힘든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거다. 그전 그나마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45일. 웃으면서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