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빠투툼 appatutum Dec 24. 2020

폭풍 눈물, 애니 명작, 최종병기 그녀

The Last Love Song On This Little Planet

지난 연말, 화이트 앨범 미연시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일본 특유의 애절한 감성에 젖어들어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30대 중반이 지나면서 이제는 연애 세포 따윈 다 죽고 감성이란 매말라 버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참.. 다시 찾은 이 감성은... (뭐 물론 현실이 아닌곳에서 찾게 돼 버렸지만..ㅋ) 한동안 저를 빠져 나갈 수 없는 늪으로 끌어들어 버렸네요.


화이트 앨범 다 깨고, 스토리가 더 좋다는 화이트 앨범2도 해볼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애니로 나와 있는 화앨2를 정주행 했습니다. 그리고 애니로 만들어지지 않은 CC는 유튜브 플래이 영상으로, 그리고 Coda의 경우는 그냥 나무위키를 통해 내용만 봤어요. 역시나 화이트 앨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스토리가 완전 대박이더군요.


https://youtu.be/f9sIjyGeLoE


전 그래도 화앨2 보다는 90년대 감성이 아직 남아있는 화앨1이 더 좋은것 같지만, 화앨1으로는 블로그 포스팅 남겨 네이버 게임 메인에 까지 올랐으니까 화앨2는 애니를 이용해 매드무비(AMV)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저는 세츠나보단 환경이 더 불우해지는 카즈사에게 더 마음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카즈사 AMV가 돼버렸죠.


그 후로도 여러가지 감동 애니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들이 많더군요. 계속 계속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그냥 보는것에만 끝내니까 안되겠어서 작은 기록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포스팅을 하네요.



최종병기 그녀



애니가 있는건 전혀 몰랐지만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제목, '최종병기 그녀' 개그콘서트의 코너 이름이기도 했고 우리나라 영화 '최종병기 활'이라는 제목의 영화도 있었으니 뭐 나름 익숙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동적인 애니들이 뭐가 있나 싶어서 열심히 웹서핑 해서 알아보다 보니 이 애니를 발견했고 13화라는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라 금새 엔딩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정주행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1화 첫장면에서 슈짱이 치세와의 약속된 장소로 오르는데 그 작화가 별로 예쁘고 멋진 작화가 아니라 그런지 거부감이 살짝 들었습니다. 캐릭터들의 홍조띈 얼굴하며, 고딩인데 아재 느낌나는 슈짱의 이미지 하며.. 그래도 참고 스토리에 집중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 진짜 작화 때문에 안봤으면 후회 할뻔한 희대의 명작이군요.



순정 로맨스물? 전쟁 애니? 단순히 설명하기 힘든 장르



1화를 보면 무뚝뚝한 츤데레 슈짱과 귀엽지만 느린 치세의 사랑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치세의 고백으로 서로 사귀기 시작하지만 교환일기라는 손발 오그라드는 이벤트에 몸서리 치는 슈짱, 그런 슈짱에게 연신 미안하다 말하는 치세.. 그냥 남주를 계속 동경하고 좋아하는 여주.. 이런 구조의 로맨스 애니가 아닐까 생각하는 찰나... 1화 엔딩에서 치세가 '최종병기'로 나타나며 충격을 안겨 줍니다.



그렇게 치세가 최종병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슈지, 그리고 이 세계는 인간들의 이기심과 공포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마음들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는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고 결국 이 지구가 멸망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구가 멸망하는 그 순간까지도 전쟁은 계속되고.. 모두가 그 전쟁으로 인해 불행해집니다. 


치세 역시 그 전쟁의 최대 피해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최종병기가 된 그녀는,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과 마을을 지키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지구 곳곳의 도시와 마을들을 초토화 시키면서 죄책감에 괴로워 합니다. 그리고 점점.. 그녀는 인간의 모습을 잃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세에겐 슈지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치 않고 남아 있죠. 안타까운 치세와 슈지의 사랑... 그리고 멸망해가는 이 작은 별, 지구.. 그 안에서 두 사람은 사랑하며 이 작은 별의 마지막 러브송을 부릅니다. 



슈짱... 고메네....



최종병기 그녀는 매화 여주인공인 치세가 눈물을 흘립니다. 그녀의 눈물이 너무나 아프고, 안타깝고 슬픕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사랑... 그녀가 입버릇처럼 외치는 '고마나사이(미안해)'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며 점점 더 애니에 빠져들게 되죠. 그리고 엔딩을 보고 나면,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이 온 가슴을 가득 매웁니다. 


https://youtu.be/MAeKWriWj4o


짧은 13화 분량의 최종병기 그녀, 그리고 치세의 뒷이야기가 다뤄진 2화짜리 OVA, 총 15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 그리 길진 않지만 이 애니가.. 그리고 치세가... 한동안 제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 같네요. 화이트 앨범은 겨울이 되면 생각나고 다시금 꺼내보고 싶게 만든다고 한다면 이 최종병기 그녀는 애절한 사랑의 감성으로 눈물 흘리고 싶을 때 다시 보고 싶은 애니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나름 제가 좋아하는 장면들을 모아 1~13화까지의 내용을 37분 가량의 영상으로 압축해서 만들었습니다. 원작의 내용을 다 모르고 보신다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이 만화의 내용을 아는 분이라면 나름 다시 보고 싶을 때 꺼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치세는 귀엽다.
하지만 느리다.

키도 작고 소심하고 게다가 덤벙댄다.
성적도 중하위권
세계사 과목만 이상하게 잘한다.

입버릇은 '미안해'
좌우명은 '강해지고 싶어'


지구가 마지막으로 흔들린다 하더라도
내겐 그것이 치세의 심장소리처럼 들렸다.

그건 이 별과 우리들의 마지막 온 힘을 다한 노래,
러브송이다.


우리는 사랑하며 나아간다.
살아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맥북에어 2019 13" vs 맥북프로 2015 1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