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통화하는게 싫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때부터 주말부부를 하셨다. 아빠는 타지역에서 일을 하셨고 나와 엄마 그리고 동생들은 할머니가 계신 지방에서 지냈었다.
우리 아빠는 내가 어렸을때부터 틈만나면 전화를 하셨다 단순히 안부전화가 아닌 훈계에 가깝다고 해야할까, 전화를 조금이라도 늦게 받으면 화를 내셨고 난 그게 너무 지겹고 힘들어서 21살, 집을 나와 자취 했을때부터 전화를 받지 않기 시작했다.
전화만 하면 머리가 아프고 나중에는 핸드폰에 ‘아빠’라고 저장된 이름과 함께 진동이 울리면 속이 안좋고 울렁거렸다. 한번은 친구들과 함께 밖에서 밥을 먹다 아빠한테서 전화온 것을 확인했을때 갑자기 속이 불편하고 뒤틀리는 느낌이 들었고 그날 집에가서 토를 했었다.
처음에 전화를 늦게 받았을때 혼났던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그런지 무서워서 전화를 받지 않게 되었다.
다른 가족들은 추석, 설날 등 연말에는 가족들끼리 연락도 하면서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누고 타지에 살아 못내려가더라도 꼬박꼬박 안부인사는 전한다는데 나는 왜 그게 그렇게 힘들까
나는 어렸을때부터 추석, 설날에 할머니집에 내려가도 좋았던 기억이 하나도 없어서 21살 자취를 시작했을때부터 25살인 지금까지 한번도 내려가 본적이 없다. 아마 나와 결혼할 남편에게도 친청식구를 소개해 주고 싶지도 않고 연말에는 그냥 하고픈 대로 해주고싶다.
알바하면서 혼나고 집갔을때, 취준하면서 힘들었을때, 돈이 없어 단기방을 이리저리 찾아다녔을때 가끔 부모님 생각이 나긴 했었지만 다시 돌아가면 어떻게 될지 알기에 눈물로 흘려 보냈었다.
아직도 제대로된 취업을 못하고 돈이 없어 단기 알바를 전전하며 남은 대출금을 갚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