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istency. Consistency. Consistency.
도아는 무릎이 까진 줄도 모르고 해가 질 때까지 뛰어 놀았다. 집에 들어와서야 무릎에 따끔한 통증이 느껴졌나보다. 피가 나는 것 같다며 절망한 표정으로 아빠를 부른다. 약을 발라주려 하니 아플까 겁이 나는지 손도 못대게 한다.
"도아야~ 아빠가 약 발라주면 내일부터 새 살이 나올꺼야"
"약 발랐는데 새 살이 안 나오면 어뜨케?"
"아빠 거짓말한 적 없지? 아빠가 발라주면 새 살이 금방 나와"
"응 거짓말한 적 없어. 알겠어, 그럼 대신 약 안아프게 발라야해!"
다행히 말을 하면 지키는 아빠였기에 겨우 약을 발라줄 수 있었다. 몇일 뒤 무릎에 딱지가 생기고 새살이 돋아나면서 나는 또 약속을 지킨 아빠가 될 수 있었다. (절대로 거짓말을 해선 안된다)
Consistency. 일관성.
일관성은 강력한 태도이자 행동이다. 단기간에 무엇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축적된 일관성이 갖는 힘은 무엇보다 강력하다. 아이들이 아빠의 말을 믿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지만, 브랜드가 브랜드다울 수 있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언제나 일관된 모습, 그럼에도 지속하는 모습을 갖는 브랜드만이 진짜 브랜드가 된다.
Values & Beliefs.
강한 브랜드들은 명확한 추구 가치/신념을 갖고 있다. 하나의 방향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니 그들의 여러 행위들이 흩뿌려진 점이 아닌, 브랜드만의 고유한 선으로 이어진다. 이런 가치/신념에 감화된 사람들은 브랜드가 그려나가는 무늬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브랜드의 팬덤이 탄생하게 된다. 테슬라의 'sustainable abundance', 파타고니아의 'save our home planet'은 가장 대표적인 예시이다.
Anduril은 미국과 동맹국의 국방/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존재함을 밝힌다. 이를 위해 사람(병력) 중심이 아닌 시스템 중심으로 군사 기술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겠다고 말한다. 자율 감시 시스템으로 시작된 안두릴의 스토리는 무인 드론, 통합 제어 시스템, 자율 수중 잠수정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늘 승승장구 한 것은 아니다. Anduril의 자율 제어 플랫폼인 Lattice가 탑재된 무인정들이 동시에 정지 상태가 된 적이 있었고, 드론의 시험 비행 중 추락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We do fail... a lot"이라고 실패를 인정하면서 빠르게 재시험하고 보완해나가는 것이 Andril의 방식임을 전한다.
무엇을 위해/ 미국과 동맹국의 국방/안보 강화를 위해.
어떻게/ 군사 기술의 패러다임을 시스템 중심으로 전환시켜 나가며.
일관되게, 지속해나가는 Anduril은 국방 기업이기 보단 혁신/기술기업으로의 인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덕분에 우수한 엔지니어들의 영입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과 동맹국가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Fan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브랜딩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Expression Elements.
가치/신념을 증폭시키는 방법, 멀리서도 가까이서도 브랜드의 무엇임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이것을 표현해내는 요소들의 활용에 달려있는데, 이 표현 요소들은 일관성을 갖출수록 좋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브랜드를 꺼내올리는 가장 직접적인 자극이기 때문이다. 노란색 곡선만 보여도 맥도날드가 떠오를 수 있는 것, 빨간색을 보면 코카콜라가 연상되는 것, 두둠 하는 소리에 넷플릭스의 심볼이 생각나는 것은 브랜드의 Elements를 일관되게 활용하며 고유 자산으로 축적한 결과다.
Anduril은 기술 기업임에도, 심지어 국방 기술을 다루는 기업임에도 브랜드의 표현 요소들을 굉장히 세련되고 일관되게 활용하고 있다. 이미지/영상 스타일에 Anduril만의 감각을 담고 있다. 패러다임의 전환을 만드는 기업답게 파격적 구인 광고를 펼치기도 하며, 대다수의 이미지/영상물은 Anduril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형태의 톤앤매너를 지키고 있다.
일관된 가치 추구, 일관된 표현 전개는 진짜 브랜드가 되는 길이다. 브랜드는 고유의 무엇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브랜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사업의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브랜드가 필요하지만, 매력을 갖는 브랜드, fan을 만드는 브랜드까지를 목표한다면 즉, 진짜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 Consistency를 지켜나가야만 한다.
일관됨은 아이에게 믿음을 주는 아빠가 되는 길이고, 진정한 의미의 브랜드로 거듭나는 길이다.
무엇을 추구할 것이며,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를 일관되게 실행해나가는 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