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enting&] 진실의 순간이 중요하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Moment Of Truth.

by 허재영

두 돌을 향해 가는 둘째 아이는 요즘 부쩍 우는 척을 한다. 서운한 감정이 들 때, 억울한 감정이 생길 때, 둘째는 으앙- 하며 울기 시작한다. 물론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뭔가 탐탁치 않다는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도현이 가짜로 울어!


그럴 때마다 첫째는 동생이 가짜로 울고 있다고 외친다. 자비는 없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가짜임을 알린다.


그런 첫째도 둘째 아이가 정말로 넘어지거나 아파서 울면 누구보다 걱정하며 달려간다. 안아주고 또 안아준다. 진짜 눈물 흘리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진짜인지 가짜인지에 따라 첫째의 반응은 칼같이 달라진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대체로 티가 난다.


가짜는 티가 난다. 모를거라 생각하지만 가짜로 하는 것은 흔적이 남는다. 흉내 내거나 시늉하고 있음은 쉽게 감지가 된다. 진짜도 마찬가지다. 내색하지 않아도 진짜라는 건 어떻게든 느껴진다. 진심을 다하고 있음은 꾸준히 쌓여 결국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가짜와 진짜를 가르는 순간은 반드시 찾아온다. 언제나 그랬다.


Moment Of Truth. 진실의 순간.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에서도, 진실의 순간이 찾아온다.


호카는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을 MOT로 바라본다. 가벼움과 쿠션감의 체감을 위해 호카는 모든 매장에 러닝 트라이얼 존을 필수로 배치하고 있다. 'FLY HUMAN FLY'를 외치는 브랜드다운 접근이다.


애플은 언박싱의 순간부터 MOT를 관리한다. 새하얀 패키지와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라는 문구는 애플과의 첫 만남의 순간, 설레임을 극대화시킨다.


과거 배달의민족이 배달용기와 비닐봉지에 위트있는 문구들을 만들어 넣어왔던 것도 MOT를 위해서다. 음식이 도착한 순간, 음식을 개봉하는 그 순간에 배민만의 개봉감을 만들려 했던 것이다.


스타벅스는 개인과 개인의 경험으로 MOT를 만들어왔다. 진동벨이 아닌 고객의 이름을 외치며 제 3의 공간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최근 진동벨 도입을 결정했는데 브랜드의 MOT에 어떤 영향을 주게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진실의 순간은, 진심을 담아내야 한다. 가짜는 티가 나고, 진짜는 느껴지기 때문이다.


진짜라는게 느껴지면 사람은 움직인다. 첫째 아이도 둘째의 진짜 눈물을 보면 달려가 안아주고 달래준다.

브랜드의 진심이 전달되는 MOT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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