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대 배치 후 선임에게 처음 들었던 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군대는 다들 갔다 오셨을 것이다.
나는 더욱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년도 채 안되어 군대를 가게 되었다.
내가 군대를 가게 되면 홀로 남는 어머니가 잘 계실지 걱정도 많이 되었고,
군대라는 2년이 너무나 길게만 느껴졌었다.
단순히 보이스카웃을 730번 캠핑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모르는 사람이랑 730일을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도 막막했다.
그런데 제약사항은 또 왜 그리 많은지
차라리 생각을 비우고 로봇처럼 지내보자고 맘먹으면 조금이나마 편해졌을까...
그런 마음으로 처음 자대 배치를 받고, 선임을 만났다.
침상에 기대서 앉아있던 선임은 나에게 처음 건넨 한마디가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하루하루 살다 보면 재밌는 일도 많이 생길 것이다. 너무 걱정 말아라.
너네 집 어머니는 별일 없이 잘 계실 것이다.
오히려 내가 집을 걱정하고 있었네...?
집에서 오히려 나를 더 걱정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이 아닌 내가 오히려 바깥 걱정을 했었다.
참 그 시절이 그리운 비 오는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