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알아보는 얼굴경련 원인과 증상
한의학박사 박규천 지암한의원 원장입니다.
별다른 통증은 없지만 눈 아래 눈꺼풀이 떨리기 시작해 광대뼈 주변의 근육이 실룩거리듯 움직이고 떨리는 증상이 얼굴경련입니다. 이 같은 얼굴 떨림현상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나타납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안면경련 환자들의 사연은 다양합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밤과 낮이 바뀌는 생활을 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눈 밑이 떨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한쪽 얼굴에 심하게 떨림이 느껴졌습니다. 눈 아래, 눈꺼풀 위까지 떨리더군요. 점점 떨림 증상이 심해집니다.”
“1년 전부터 눈떨림이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해서 그러려니 지냈는데 올해 들어서 입가, 턱 밑도 살짝 떨리더군요. 신경외과를 찾았지만 큰 소득이 없었습니다.”
안면경련 전문 치료 한의원으로서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며 병의 원인, 증세와 진행 과정, 치료법을 정리하며 제 나름의 체계화된 치료 프로세스를 정리했습니다.
눈 주변에 경련이 나타나는 걸 경험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특히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나타납니다. 대개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1주일 이상 이 같은 증세가 계속되거나 좋아졌다 재발했다 반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어떤 질병이든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특히 안면질환은 얼굴에 나타나는 질환이라 대인관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마음의 병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얼굴경련은 ‘뇌’에 이상이 생겼다는 징후입니다.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이 주요 원인입니다. 이로 인해 간이나 심장에 혈류장애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머리, 뇌 안면신경과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게 됩니다. 서서히 순환장애가 시작되면서 신경이 손상되어 안면경련이 나타나게 됩니다.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 뇌의 순환기능 장애 → 뇌간의 안면 신경 손상, 뇌간 혈류장애 →안면경련
가장 먼저 아래쪽 눈꺼풀부터 증상이 나타납니다. 얼굴 피부 조직 중에서 가장 연약한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안면경련은 대개 일정한 진행 패턴을 보입니다.
눈꺼풀 안검주변부터 시작해 윗 눈꺼풀까지 떨리다 점점 편측경련 증세로 악화되고 심해지면 입술경련 증상도 나타납니다. 그러다 안면마비 안면기형으로까지 악화됩니다.
안면경련은 재발이 잘됩니다. 떨림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서 수술받고 나서 괜찮아졌다 수년이 지난 후 다시 경련 증상이 나타났다고 찾아오는 환자분들이 꽤 많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얼굴 경련은 초기에 병의 근본 뿌리까지 치료해야 합니다. 병이 오랫동안 진행되다 보면 뇌혈관과 근육, 신경 변형까지 나타나 치료가 까다롭고 오래 걸립니다. 병 때문에 생긴 환자의 심적 고통도 크지요.
저는 안면경련을 경증부터 중증까지 1단계(경증) 안검 주변 떨림 ▶ 2단계(경증) 편측 상하검 떨림 ▶ 3단계(중증) 편측 경련 심해짐 ▶ 4단계(중증) 안면마비, 안면기형 총 4단계로 나누어 치료를 진행합니다.
치료는 한약처방을 중심으로 침치료, 추나요법을 환자 상태에 맞춰 병행합니다. 제가 오랫동안 환자를 진료하며 쌓은 임상경험을 집대성한 안면경련 치료약은 지경산과 지경탕입니다.
가루약인 지경산은 1, 2단계 경증 환자에게 처방합니다. 간이나 심장에 혈류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개선하고 혈관과 신경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초기 경련환자들은 지경산만 복용해도 차도가 나타납니다.
중증으로 접어든 환자들은 지경탕을 처방합니다. 지경산과 같은 작용을 하면서 뇌간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환자의 체질에 맞춘 한약입니다. 이와 함께 한약과 침의 장점이 결합된 약침, 안면부 순환이 잘될 수 있도록 추나요법을 병행합니다.
“2년 전부터 눈떨림이 심해져 직장까지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이 컸는데 약 꾸준히 복용하고 침 치료받았더니 많이 좋아졌습니다”라는 직장인부터 제게 고마움을 전해오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환자 분들에게 늘 당부하는 말은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며 병의 뿌리까지 치료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안면경련은 재발이 잘되는 까다로운 질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