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의 작별인사에 담긴 의미를 읽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세상과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
삶이 유한하기에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해야 한다.
각자 삶의 이야기는 가족과 자식의 모습이거나,
학문, 사업, 혹은 사랑받는 음악이나 글,
권력, 명예나 진실된 사랑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남겨질 수 있다.
살면서 피할 수 없는 고통, 낙담과 함께
우주를 탐험하는 상상력, 만물에 대한 연대와 사랑이 담긴
우리, 나의 이야기를 쓸 수 있어서
그리고
잠깐이지만 우주의 아름다움을 엿보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얼마 전 난이가 머리를 자르고, 앞머리는 이쁘게 굴곡을 주었다.
왜 갑자기 머리를 다듬었을까.
아마도 조만간 태어날 아이를 만나기 위한
엄마의 애정이 담긴 준비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초음파 기술을 통해 아이를 자주 엿보았지만,
아이는 나와 난이를 보지 못했으니 기대가 클 것이다.
나도 마음과 머리를 다듬어야겠다.
유한하지만 꽤 긴 이야기를 시작하는 아이를 응원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