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시간 7.
문장이 나를 휘감을 때, 노래가 나를 일깨울 때
by
율팬
May 1. 2016
4월 22일 목요일
마음이 흔들리기 싫어서 일부러
음악을 듣지 않고 지낸 시절이 있었다.
남들 얘기에 흔들리기 싫어서
일부러 책을 읽지 않고 지낸 때도 있었다.
그때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해도
모든 것이 슬픈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수년,
강하고자 했던 모든 날이,
무미건조해지고자 애쓴 그날들이
한 아이의 노래에 와르르 무너진다.
한 사람의 문장에서 주저앉고 만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가식적인 메마름이나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다.
나는 왜 그리
오랫동안
세상과 단절되고자 했나.
결국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건 사람.
천상의 목소리에
세상 천지 문이 열리고
하늘을, 바다를, 온 세상을
자유로이 유영하는 환희를 느낀다.
한 사람의 문장에서
시공을 초월한 삶의 깊이와 역사
문화와 예술의 영혼을 느낀다.
이러한 느낌, 이 벅찬 감동이
나만의 것이 아닐 터
자꾸만 반복하여 다시 듣고
읽게 되는 이유는
온 정신을 맑게 채우는
순수한 영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어린 날 집 뒤 동산에 올라
넓게 펼쳐진 마을을 굽어보며
하늘 높이 떠 있던 흰 구름들을 보며
마냥 날고 싶었던 그날들의 기억
다시 그때 느낌이 든다.
이른 아침 눈 깨어 늦은 밤 잠들기까지
놓지 말고 가야할 것이 무엇인가
항상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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