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 대구를 반짝이는 시장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 늦은 귀가길 집으로 가는 버스는
그 언젠가 일곱 별이 빛났을지도 모를
그 시장 옆구리를 지나갑니다.
어물전, 과일전, 싸전, 난전
모두 품은 그 시장 옆으로
신천, 환경도시 대구의 자랑이 유유히 흘러가고
어디서 언제 흘러왔는지 알 수 없는 여인들
긴 그림자 달고 버스에 오릅니다.
아, 왜 그 장난감 파는 김씨 있잖아
아들이 백혈병이래. 인제 그 집은 끝났지뭐.
장난감 팔던 최씨는... 그 맞은편 이씨는....
버리지 못해 꿰어찬 보퉁이에서
세상사 누덕누덕 기운 얘기 풀어내는
그들은 한밤내 마음 아려서 잠 못 들게 하는
억머구리의 목청을 가졌습니다.
자식들 좀더 잘 여물고 씨알 굵으라고
당신은 말라 비틀어지는지
뭣을 먹고 살기나 하는지
꼬장꼬장 줄기만 남아 타들어가는 가슴
내릴 곳을 놓쳐버리며 허둥대도록
긴 사설 풀고 또 풀어대네요.
열불 난 가슴 다 타는 줄 모르고
초가을 지는 석양빛도 제 것이라 빡빡 우기는
참 긴 여름 끝
목줄기로 찐득찐득 땀이 납니다.
뽀얀 안경 너머로
그렁그렁 별 반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