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를 정리하며(인생 = 치킨 쿠폰 모으기

일년간 삶 속에서 배운 지혜들


2013년 20대의 중간 지점을 지났을 때, 글을 쓰기 시작하였는데 어느덧 20대의 마지막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크게는 매해, 매달, 작게는 매주, 매일이 도전이었지만, 용케 2017년을 살아냈다는 생각에 스스로 칭찬과 위로를 하고 싶다.


올해 연말은 휴가로 인해, 여유가 생겨서 일상에서 벗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17년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어떤 깨달음 있었고, 어떤 발전이 있었는지에 대해 한 참을 고민하고 ‘18년 다이어리에 적어봤다.


이 부분을 쓸 때쯤 마신 커피, 상수역 #페이보릿띵


‘17년 내게 있었던 변화

1) 일상에서 여유 찾기

- 기존: 바쁘지 않거나, 휴가 중에도 제대로 쉬는 법을 잘 모르다 보니 쫓기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쫓기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삶이 삭막해지고 무감각해지곤 했다. 여유는 누군가 주는 것이 스스로 누리는 것임을 깨달았다.


- 변화: 먼저, 휴식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로 스스로 다짐했다.

그냥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뒹굴뒹굴해보고 드라마도 실컷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 그냥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휴식을 일상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더불어, 스스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다녔다.

일상에서 제대로 휴식을 취하다 보니, 일을 할 때도 마냥 힘들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일과 삶의 균형은 일상에서 여유를 찾는 습관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2)하는 일을 통해 성장하기

- 기존: 지난해 한화그룹 공채로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었으나, 1년이 조금 지났을 시점에 사표를 던졌다.


간혹 내 선택에 대해 다시 곱씹어볼 때가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대기업에서 나왔던 이유는, 일을 하며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미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손에 잡히는 스킬도 없고 전문성을 키우기에 대기업은 다소 한계가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물론, 개인의 차이가 있고 내가 오랜 시간을 있었던 것이 아니므로, 나의 Case로 일반화할 수 없음을 말하고 싶다. 나는 일을 통해 전인격적으로 성장하고 싶었다.


- 변화: Deloitte를 거쳐 EY에 합류한 이후에도 한동안은 일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적당히 일하자는 마인드가 쉽게 바뀌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매주/매달 새롭고 어려운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저절로 흥미가 생겼다. 더불어, 우수한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면에서 성장이 있었음을 몸소 느낀다.


이제는 일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7년 한 해의 고민들

1) 재능이 많은 사람이 빠질 수 있는 함정

- 배경: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 생활’의 주인공 정용화는 고교시절 유망한, 야구선수였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인해 야구를 포기하게 된다. 그 이후, 대학 선배들과 사업을 했고 현재는 교도관으로 복무 중이다.

정용화는 과거를 회고하며, 무언가 위험이 느껴질 때면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갔던 자신의 삶을 후회한다.


결국, 주인공은 재능이 많아서 무엇을 하든 잘 해내지만, 그게 독이 되어 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나는 정용화의 모습을 통해서, 많은 재능 있는 사람들이 어느 한순간에 지극히 평범해지거나, 사라지고 없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나 역시 위험이 감지되면, 발 빠르게 새로운 길을 찾고 대비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했던 일은 강화 은혜교회에 다녔던 것이다.


- 성찰: 재능이 많은 사람은 출발이 남다르다. 남들보다 빠르게 기술을 익히고 매력적이며 주변에 사람이 많다. 적당한 수준까지는 고속열차를 탄 것처럼 빠르게 도달한다.

하지만 무언가 벽을 넘는 것은 적당한 수준까지를 말하지 않는다. 많은 노력과 헌신, 마지막까지 해낼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하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어느 순간에는 다른 길을 가지 않고 지금 그 자리에서 한걸음 내딛어야 하는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바로, 평범함이 재능을 이기는 때이기도 하다.


2) 대중은 나의 생각이 아니라, 내가 보여준 행동으로 나를 판단한다.

- 배경: 영화 ‘배트맨 비긴즈’의 주인공 브루스 웨인은 낮에는 유흥을 즐기는 억만장자인 반면에, 밤에는 고담 시티를 지키는 배트맨의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파티에서 그의 첫사랑인, 레이첼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레이첼은 날라리 같은 웨인의 모습에 큰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이에 웨인은 레이첼에게 사실 이 모습이 내 진짜 모습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레이첼은 ‘너를 설명하는 것은 너의 내면이 아니라 너의 행동이야’라고 말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는가? 우리는 자신이 대중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는다.


- 성찰: 아무리 거대하고 멋진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더라도, 우리의 행동이 이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대중은 우리를 그렇게 봐주지 않을 것이다.


결국, 생각과 가치관은 과정의 일부고, 우리가 하는 행동이 그에 대한 산출물이다. 나 자신을 증명하는 것은 내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다.


3) 대한민국 리더의 비뚤어진 리더십

- 배경: 주변 친구들을 만날 때면, 하나 같이 조직 내 리더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다. 리더는 맡았으나, 리더십이 부재하거나 비뚤어져 조직관리가 형편없다는 것이다.


분명 이 사람들도, 실무자 시절에는 충분히 리더를 할만한 사람이었을 텐데 어느 순간에는 조직을 가장 모르는 사람이 되고 만다. 도대체 무엇이 원인일까?


- 원인

①보통 리더들의 옆에는 주변에 옳은(좋은 X)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아주 적다. 그래서인지 방향 감각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좋은 이야기만 듣다 보니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고 만다.


②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지다 보니, 자신이 실무자 시절에 배웠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나 문제 해결 방식이 퇴화하게 된다. 더불어, 대내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정성을 들이지 않게 된다.


③자신의 감정을 다 받아주는 조직원들이 있다 보니, Business를 자신의 감정대로 하게 된다.


④자신이 눈치를 봐야 될 존재가 더 직급이 높은 임원 밖에 없으니, 온 신경을 여기에 집중한다.


- 리더가 경계해야 할 점

①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판단하는 편협함


② 조직을 감정적으로 대하는 태도


③ 자신만의 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직원들을 동기부여하는(희생시키는) 것


④ 일관성 없는 태도(자신은 되고 조직원들은 안 되는 것, 즉 대한민국 리더의 불필요한 보수적인 태도)


⑤ 자신의 조직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태도


⑥ 조직원을 험담하는 경솔함

- 리더 및 주요 직원이 일개 직원을 공개적으로 험담하는 순간, 모든 직원이 해당 직원을 경멸하기 시작함.

더불어, 일반 직원들은 같이 욕을 하면서도, 자신도 언제든 그렇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됨.

마무리 전 마셨던 아인슈페너, 강화 #조커피랩


마무리하며, (인생은 치킨 쿠폰 같아서, 1장씩 모으다 보면 기회가 생긴다.)


아직은 곧 맞이할 2018년과 30대가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물론, 작년 이 맘 때쯤 2017년이 어색했지만, 지금 이렇게 아쉬워하며 떠나보내는 것과 같을 것이다.


살아가며, 너무 깊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고려하여 선뜻 무언가 용기 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그렇게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 때론, 내가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을 때가 있다. 내 안의 욕심이 너무 커서 단 한 번의 선택으로 큰 성공을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근데 삶이라는 것은,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이며 한 순간에 나를 다른 곳으로 인도하지 않는다(여기서 말하는 다른 곳이란, 나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 자체의 커짐을 뜻함)


평소 즐겨보는 다음 웹툰 강풀 작가의 ‘브릿지’ 마지막 회가 12월 25일 공개되었다. 거기서 주인공은 풀이 죽어 있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치킨 쿠폰 같은 거야. 열심히 노력해서 모으면 또 기회가 생겨."


그리고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 삶이란 벽돌 쌓기 같은 것이구나.'


‘18년 나는 자신에게, ‘많은 생각을 줄이고 차근차근히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말하고 싶다.


2018년을 마무리할 때는 더 많은 배움이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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