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이 주는 힘
길거리에서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음악, 1시간 마다 도착하는 메일, 몇분 단위로 울려대는 핸드폰, 우리는 도통 쉼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ADHD 환자처럼 무언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작은 자극이라도 끊임 없이 찾는 내 모습을 보게된다.
많은 일을 하지 않았는데, 지쳐있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이 마치 지방 덩어리가 대뇌피질 주름 사이에 잔뜩 끼어있는 듯한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 분명 무언가 잘못 되었구나,
어디서부터 어긋난 걸까, 돌이켜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불편한 느낌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내 머리 속을 탐구해본다.
아 너무 많이 먹었는데, 운동은 하지 않았구나
라는 결론이 나온다.
애슐리 뷔페에 가면 배가 터질 것 같아 더이상 어떤 맛도 느끼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치즈/초코 케잌은 꼭 뱃속에 넣는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체중계 위에 올라가보면 2Kg이 단번에 늘었다.
내 뇌도 마찬가지다. 내가 접수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계가 있는데 애슐리 뷔페에 온것 마냥 쉼없이, 아니 넘치도록 머리 속에 넣는다.
그래, 넣는 것까지는 OK 인데, 도통 활동을 안한다. 외부의 정보는 차단한 채, 온전히 나만의 생각을 하는 시간, 즉 사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복잡한 외부 세계의 소리는, 우리 본연의 생각을 어렵게 만든다. 그것이 반복되면, 우리는 생각하는 힘을 잃고 자신 본연의 모습이 흐려지게 된다.
사색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다.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여 다시금 본래 목적지로 가도록 돛을 조절하는 시간이다.
인도의 영웅 간디는, 외부에서 거친 투쟁 후 집에 와서는 늘 물레질을 했다고 한다. 단순하고 고요한 물레질을 통해, 복잡한 외부세계로부터 자신을 분리시켜 반추했던 것이다.
우리의 외면의 힘은 내부로부터 나오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의 몸이 비만이 되면, 어떠한가? 몸 전체가 무거워지고 손과 발이 내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우리의 머리가 비만이 되면, 올바른 사고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후회할만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사색은 우리에게 다양한 힘을 준다. 우리가 피하고 있는 문제와 대면하게 하며, 내 자신이 흐려져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시킨다. 더불어,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아 이제는, X-Box하는 시간보다, 근육질 뇌를 꿈꾸며 사색으로 다이어트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