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토요일은 최소한의 해야 할 일만 하고 누워 있었고 일요일은 교회에 갔다 오고 나서 부터 쉬었다.
멍 때린 채 나를 가만히 두어보고 싶지만, 멍도 때려본 사람이 때린다.
내 잡념은 주로 자신을 돌아보는데 쏟는다.
이미 좋은 것으로 끝난 기억조차도 반복되다 보면 서글퍼 진다.
그때의 좋은 기억이 오히려 지금의 내 상황과 대비되어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선균이 아이유에게 해준 말이 가슴 한 쪽에 늘 있다.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인생의 내력이 뭔데요?”
“몰라"
“나보고 내력이 세 보인다면서요.”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 견디고 무너지고, 나를 지탱하는 기둥인 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내 진정한 내력이 아닌 것 같고. 그냥 다 아닌 것 같다고.”
나를 지탱하고 있는 것들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더 크게 무너지고 내 존재 이유인 것 같던 것들이 이제 뭔지 모르게 됐을 때. 내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 이제는 자신을 괴롭게 만든다.
그저 현재의 나를 받아들이면 그만인데, 그게 잘 안된다. 원래부터 갖고 있지 않는 것보다 갖고 있던 게 사라지는게 더 괴로운 법이다.
인생의 조각을 다 모아서 맞추면 합이 0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것도 있고 또, 괴로운 것도 있는 것. 그래서 지금 내 상황에 너무 좋아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아도 되는 것.
가진 것 없이 세상에 나와서, 결국엔 다시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 돌아가야 하는 것.
그래서 남들보다 많이 가진 사람은 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게 바로 자연의 섭리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나마 자신을 위로해본다. 인생의 합은 0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