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꺼내어 되짚어 보는 일이 잦다. 가만히 있다가 웃음이 나기도 하고 미소가 번지기도 한다.
반면에, 말문이턱 막히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가슴 한쪽이 시리고 다른 한쪽은 죽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슴에 사무치는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우리의 대부분 실수는 금방 잊히고 또 어떤 실수는 오래도록 남아 자신을 괴롭힌다.
그리고 어떤 실수는 당시에는그게 무엇인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진짜 의미를 알게 된다.
철이 없을 때는, 마음의 그릇이 크지 못해서 상대방의 진실한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저 상대방의 관심이 부담스럽고 오히려 도망가게 된다.
상대방에게 모진 말로 거절함으로써 상처를 주고 만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마음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될 때 즈음, 내게 진심 어린 마음을 주는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한다.
자신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베풀어 주는 무조건적인 마음은 오직 사랑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알게 된다.
나 역시 누구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얼마나 크고 귀한지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그런 기억이 떠오를 때면 가슴에 사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