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쉴 때도 거른 채 열심히만 하게 된다.
시간의 개념이 없어지고 매일의 일상이 비슷해질 때 즈음 일이 터진다.
늘 해 왔던 대로 하는데, 잘 안되고 잘 안되어서 더 열심히 하는데 잘 될 리가 없다.
그리고 일뿐만 아니라, 내 삶 곳곳에서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온다. 완전히 인생의 사면이 막히 느낌일 것이다.
어찌 보면, 더 잘되고 높이 올라갔던 만큼, 내려오는 경사는 가파르다.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올 때는 내가 감당할 수 없었던 수준임을 알게 된다.
결국 산을 오르고 하산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게 우리 인생의 꼴이다.
그런 상황은 고통스럽지만, 깔끔하게 실패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실패하고 나면, 한동안 공허하고 막막한 시간이 이어진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급하게 무언가를 시작하면 일을 그르칠 가능성이 커진다.
실패는 다른 측면에서, 삶이 우리에게 쉴 때라고 알려주는 시그널과 같다.
실패 후 마음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동안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다시 산에 오를 힘을 얻을 수 있다.
일이 내 뜻대로 잘 안되고 힘든 시간이 이어진다면, 쉬어야 할 기회를 받은 것이다.
인생은 하나의 산을 정복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산을 오르내리는 것의 반복이다.
그래서 실패 후에는 충분한 쉼이 있어야, 다음 산행을 잘 마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