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에 교회 설교 말씀을 들었다.
목사는 설교 중간에 인간이 언제 배고픔을 느끼는 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목사는 대학생 시절 칠 일간의 단식 투쟁 경험을 말했다. 칠 일을 굶어도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근데, 지금은 하루에 한 끼만 굶어도 배고파서 세 끼를 거르지 않는다고 했다.
인간의 허기짐은 단순히 밥을 먹고 안 먹고보다, 마음 상태에 달려 있다고 했다.
돌이켜보니, 나도 무언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할 때는 온종일 끼니를 지나쳐도 허기짐을 못 느끼는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영원히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먹는 것은 그저 에너지를 얻는 행위일 뿐이다.
근데 내 삶에서 좋은 일이 없을 때는, 먹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둔다.
그건 물리적 배고픔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음식 말고 내 안에 채울 수 있는 것이 없어서다.
마음이 곤궁할 때 우리는 허기짐을 느낀다. 근데 아무리 채워도 내 안의 빈곤은 해결되지 않는다.
반면에, 내 마음에 더 의미있는 것을 채우게 되면, 물리적 허기짐은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