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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심리학] 화내는 것을 선택하는 이유

과도한 자기주장에는 두려움이 내포되어 있다

직장 어느 곳에 가든지, 분노를 머금은 사람처럼 쏘아대는 화난 상사 혹은 동료 직원이 있다.


그런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나도 한 번 쏘아볼까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는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저 사람이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아서다.


그런 사람을 보고 있으면, 시골 집에 묶여있는 강아지가 떠오른다.


약 2미터 남짓 쇠줄로 묶여있는 강아지들은 유난히 사납게 짖고 더 가까이 가면 이를 들어내며 물으려 든다. 처음에는 강아지가 나를 정말 싫어해 얼굴만 봐도 화가 치밀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근데 그런 강아지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에 날이 서있다.


그리고 유심히 살펴봤다. 근데 강아지가 화나 있는 게 아니라, 겁먹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단단한 쇠줄로 묶여있으니, 무서워도 반경 2미터 밖으로는 나갈 수도 숨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본연의 모습과 다르게 사납게 짖거나 물어버리는 것을 택한다.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나에게 접근하는 것과 상관없이 말이다.


다시 직장으로 돌아와서,


그러고 보니 나한테 쏘아대는 저 사람도 무언가 날이 서있다.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어디론가 갈 수 없도록 묶인 사람처럼 보인다.


그 사람이 강하거나 사나워서 쏘아대는 게 아니라, 너무 연약해서 저렇게 하지 않으면 스스로 삶을 지킬 수 없어서 저러는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과도한 자기주장에는 두려움이 내포되어 있다. 분노는 열등감과 결핍으로 생겨난다.

오늘도 여기저기 쏘아대지만, 그냥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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