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면세계 질서와 영적성장]난 어디서 시작된 사람일까?

서적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정성장'에 관한 글 (2)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문득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일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살아가는지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질문에 질문이 더해져 머릿속은 복잡해지지만, 명쾌한 답을 내지 못한 채 일상으로 되돌아가곤 한다.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의 두 번째 이야기는, 지금 내 삶의 동기가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우리 삶의 동기가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외부를 향할 때, 온전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반해, 우리 삶의 동기가 외부(경쟁 환경, 타인의 기대 등)에서 시작되었을 때 삶은 불행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황금새장에 갇힌 사람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성취를 이루며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있지만, 무언가 불안해 보이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특히, 기업의 임원이나 사장같이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이미 많은 부를 축적하여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정작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심각한 강박증이나 극도의 스트레스로 불면증, 무기력증과 같은 정신적 질병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마치 화려하고 값비싼 황금으로 치장된 새장안에 갇혀 있는 새의 모습과 유사하다. 외면적으로는 굉장한 것을 얻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너무 약해져 스스로 자신을 가두는 것과 같다.


저자는 이렇게 황금새장에 갇힌 사람들(쫓겨 다니는 사람들)의 특징에 관해 이야기한다.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오직 성취함으로써 만족을 얻는다.
2) 성취의 표상에 집착한다.
3) 절제되지 않은 팽창 욕에 사로잡혀 있다.
4) 전인적 인격에 관심이 없다.
5)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서툴고 미숙하다.
6) 아주 강한 경쟁심을 가지고 있다.
7) 반대나 불신에 부딪히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격렬한 분노를 품고 있다.
8) 비정상적으로 바쁘다.


황금새장에 갇힌 사울 이야기,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지만, 마지막은 좋지 못했던 사울왕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군중 앞에 섰을 때 매우 유창한 연설을 하곤 했다. 그로 인해, 그는 권력을 통합하고 사람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하였다. 사울은 굉장히 이른 나이에 성공을 얻었고 인생의 한계를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는 굉장히 바빴으며 세상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았다. 시간이 지나, 사울은 자신의 원수인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었을 때, 제사를 지내러 올 선지자 사무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기다리다 스스로 안달이나, 자신이 직접 제사를 진행하며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만다. 그 이후 사울의 인생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성경에서 사울은 종종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곤 하는데, 이는 위에서 언급한 황금새장에 갇힌 사람들과 비슷한 특징을 지닌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또 한 명의 사울, 또 한 명의 황금새장의 갇힌 사람을 발견할 수 있다.


쫓겨 다니게 된 원인,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현재 개인의 성격은 어렸을 적 충족되거나 혹은 충족되지 않은 욕구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유아기 시절 쌍둥이 형제들과 어머니의 모유 수유에 대해 경쟁해야 하는 환경에서 자랐을 시 어른이 되어서도 경쟁심이 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쫓겨 다니게 된 이유에 관해 서술한다.

1) 결코, 잘했다는 말을 해주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남
2) 어린 시절 체험한 심각한 상실감이나 수치감
3) 그저 쫓기는 것이 생활 방식이 된 그런 환경에서 자라는 경우


내면에서 삶의 동기를 찾는 사람들(부름 받은 사람들),


부름 받은 사람은 수많은 성공의 기준과 사회적 강압으로부터 떨어져, 온전히 자신으로부터 삶의 동기를 발견하고 묵묵히 살아간다. 쫓겨 다니는 사람과 부름 받은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어려움을 맞닥뜨렸을 때 나타난다.


쫓겨 다니는 사람은 온전한 자신의 에너지가 없으므로, 쉽게 무너지지만, 부름 받은 사람은 외부의 타격에도 굴하지 않고 인내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부름 받은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부름 받은 사람은 자신이 거둔 성취가 온전히 스스로 거둔 결과가 아님을 알고 있다.
2) 부름 받은 사람은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명확히 알고 있다.
3) 부름 받은 사람은 요동치 않는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있다.
4) 부름 받은 사람은 확고한 위탁을 이해한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을 했다. 이는 무언가를 하기에 앞서 스스로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정의하라는 의미다.


즉, 부름 받은 사람의 전체를 관통하는 특징은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는 적당한 수준의 자기인지가 아니라, 자신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능에 대한 이해, 현재 속한 환경이 자신에게 주는 메시지, 매 순간 느끼는 감정의 인지 등 상위 수준의 깨달음이다.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현재 주어진 성취가 온전히 자신만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현재의 성취는 누군가의 가르침으로, 누군가의 지지로(물질적/정신적),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저 자신은 스스로 주어진 재능과 환경에서 묵묵히 살아냈기 때문에, 선물처럼 받은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반추,


이번 주제를 통해, 지나온 나의 과거와 현재의 내 모습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현재 내게 부름 받은 사람과 쫓기는 사람 중 어느 쪽에 가깝냐고 묻는다면, 쫓기는 사람에 가깝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나의 과거를 회상해보면, 칭찬받는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적부터 성취나 결과물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늘 있었다. 그럼에도 번번이 좌절하였는데, 내게는 최고가 될 만한 재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열등감이 내 삶 전체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느 순간부터 그냥 내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최고가 될 만한 재능이 없는 것을, 시골 출신에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한 내 환경 마저도 말이다.

<나의 고향 강화도, 고려궁지에서>

어느 날, 가깝게 지내던 형이 내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대구야, 너는 조미료 같은 존재다. 너 혼자서 주인공이 되지는 않지만, 네가 있으면 그 팀이 활기를 찾고 좋은 방향으로 가게 돼. 그게 네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야.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많지만, 또 나만이 가지고 있는 나의 좋은 면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주인공이 되지 못하더라도, 무언가를 더 진보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부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보다 스스로 주어진 재능이나 소명에 집중하는 편이 자신의 인생에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업 경영에 관한 컨설팅을 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 중 하나는 현재의 기업이 하는 사업의 방식과 내부 역량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에 대해 다측면으로 분석함으로써 취약한 부분을 발견하고 조금 떨어져 객관적으로 기업을 진단한다.


물론, 기업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드러나는 과정은 모두에게 고통스럽지만, 해당 부분을 치료하여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것은 필수 불가결하다.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 역시, 자신의 내면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취약한 부분을 발견하고 고통스럽지만 꺼내어 치료한다는 것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다.


이번 장 역시, 글로 옮기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의 아픈 곳을 들추어내고 바라본 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지난했다. 그럼에도, 무언가를 정리할 때는 전부 다 꺼낸 후에 하나씩 차곡차곡 정리하는 편이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해내야지라는 다짐을 하게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 함몰웅덩이 증후군